[충청포럼] 글로벌 충남의 비전 싱가포르에서 보다
[충청포럼] 글로벌 충남의 비전 싱가포르에서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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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6.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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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신 호서대 인문융합대학 교수
▲ 이노신 호서대 인문융합대학 교수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다. 핵심의제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중단 및 폐기이다. 이를 준수할 경우 상응하는 대가로서 북한 체제 보장, 막대한 경제지원, 해외 기업들의 북한 투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번영을 동시에 이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일 수도 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는 관련된 모든 일들이 성공적으로 잘 풀려나가기를 모두가 기원할 것이다.


한반도와 세계 역사의 한 대목을 장식하는 순간이 싱가포르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그럴만한 이유로서 싱가포르는 대한민국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치안이 잘 되어 있는 국가이다. 또한 중립국으로서의 위치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였다. 필자는 일전 국제회의 참석차 싱가포르 출장을 다녀온 적이 있다. 독일의 세계적 컨설팅회사의 아시아-태평양 본부에 근무하는 현지 지인과 함께 싱가포르의 밤거리를 다니며 구경하였으나 전혀 문제가 없었다. 법과 제도가 엄격하다 보니 절제라는 것이 싱가포르 국민들의 생활과 사회 전반에 깊숙이 배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국립싱가포르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지인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일례로 싱가포르에서는 개인의 총기소지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된다. 그런데 발사는 엄격히 제한되어 있다. 만일 도둑이 집안에 침입했을 때, 총기로 도둑을 향해 발사하거나 심지어 공중으로 경고 발사를 해도 총기를 격발한 자는 사형을 당할 수 있다. 만일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이민자들이 대규모로 질서를 혼란하게 하는 경우에는 자국민으로 구성된 경찰들이 아닌 네팔 출신의 구르카 용병을 투입하여 단호하게 진압한다. 경찰들 또한 엄연히 자국민이기 때문에 정부와 국민의 보호를 받는 것이다. 그만큼 국민에 대한 보호와 안전이 제도적으로 잘 갖추어진 곳이라 볼 수 있다.


국립싱가포르대학교와 난양공대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교로 널리 공인받고 있다. 2016년 유에스에이 투데이(USA Today)에서 발표했던 세계 최정상 10개 대학교 안에 두 대학이 5위권을 형성하였다. 그저 놀라울 뿐이다. 또한 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아시아-태평양 본부 또는 총판을 설치하고 있는 곳이 바로 싱가포르이다. GM, P&G 등 70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아시아-태평양 본부를 싱가포르에 설치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쌍용그룹이 건설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전망대에 올라서 본 싱가포르의 전경은 필자의 눈엔 특이하고도 놀라웠다. 센토사 방향으로는 다양한 놀거리와 볼거리가 화려하고도 아름답게 배치되어 있었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이것들을 즐기면서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보다 필자의 눈을 더 끌었던 곳은 그 반대편에 배치된 엄청난 크기의 배들이 수도 없이 정박해 있는 무역항이었다. 세계 각국에서 몰려온 수천 수만톤급의 화물선과 무역선들이 기항해 있는 모습은 싱가포르의 진정한 저력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가시적으로 확인시켜 주었다. 하나의 항구도시국가이기에 이처럼 문화광광지대와 무역항의 모습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었다.


싱가포르는 전체인구 약 560만 명 가운데 시민권자가 344만 명, 영주권자가 53만 명, 외국인이 165만 명으로 구성된 도시국가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대한민국의 약 2배인 5만 달러를 상회하는 경제 강국이다. 이러한 인구구성은 다국어, 글로벌문화의 진수를 보여준다. 택시를 타도 택시기사와 영어로 막힘없이 소통 가능하다.


만일 충남이 싱가포르와 같이 경제, 산업, 문화, 관광, 금융, 복지 분야에서 종합적 역량이 국제적으로 탁월한 지역으로 성장하려면 지금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각 분야에서 충분한 역량을 가진 우리 고장의 인물들을 선정하여 각 분야의 중장기적 발전 비전을 디자인해야 한다. 그런 다음 충남도 차원에서 이러한 각 분야의 비전 디자인을 전체적으로 조율하여 종합적 발전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충남의 발전방향을 국내에만 한정시키는 것은 충남 스스로를 작게 만드는 역효과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 중국과의 교역이 대부분인 환황해권의 그 너머로 나아가야 한다. 충남에 대한 애향심을 가지고 충남의 발전을 위하여 전 세계로 불철주야 뛰어 다닐 수 있는 국제적 역량을 갖춘 인물을 키우고 선발해야 한다. 그래야 만이 충남을 미래 동북아시아의 싱가포르로 키워낼 수 있을 것이다.


이노신 호서대 인문융합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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