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국구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던 대전의 경우 지방선거 초기엔 지역정당과 보수정당이 강세를 보이다 최근 중도성향의 정당이 약진한 것을 알 수 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부터 지난 13일에 끝난 제7회까지 대전선거구에서 당선자를 배출한 정당은 모두 3곳이다.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인 자유민주연합(자유선진당 전신, 국민중심당 주류 세력)과 전국구 보수정당인 한나라당(새누리당, 자유한국당 전신), 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 열린우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전신) 등 3개 정당이 그 주인공이다.
1회 지선에선 자유민주연합의 독주체제였다. 시장을 시작으로 구청장 5석 중 4석, 시의원 23석 싹쓸이에 성공했다.
민주당은 유성구청장 1석을 따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자유민주연합은 4년 뒤 치러진 2회 지선에서도 압도적인 당세를 과시했다.
시장과 구청장 4석, 시의원 14석 전석을 차지했다. 새정치국민회의가 유성구청장직을 지키는 데 급급했다.
3회 지선부터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이 자유민주연합을 견제하기 시작했다. 시장직을 따낸 데 이어 시의원 16석 가운데 절반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장 선거에서 패하고 시의원석 절반을 빼앗긴 자유민주연합은 5개 구청장 석권으로 체면을 세웠다.
정당들이 구의원에 대한 공천을 시작한 4회 지선에선 당시 제1야당인 한나라당의 힘을 엿볼 수 있었다.
시장, 구청장, 시의원 전석을 비롯해 구의원 55석 가운데 30석을 차지했다.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구의원 21석에 만족해야 했고 자유선진당 계열인 국민중심당도 구의원 4석에 그쳤다.
5회 지선에선 지역정당이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자유선진당이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구청장 3석, 시의원 19석 가운데 15석, 구의원 55석 가운데 23석을 차지하면서 다시 정상에 올랐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분전했지만, 구청장 1석씩, 구의원 각각 11석과 21석을 차지하면서 주춤했다.
6회 지선은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지선에서 압승한 데 대한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시장과 구청장 4석, 시의원 19석 가운데 15석을 차지하며 집권당으로서 이름을 올렸다.
자유선진당을 사실상 흡수한 새누리당은 대덕구청장과 시의원 5석을 따네는 데 그치며 참패했고 구의원 54석 가운데 26석으로 체면치레했다.
한편, 7회 지선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구의원 54석 가운데 21석을 자유한국당에 내준 것 외에는 모든 선거구에서 승리하면서 초강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