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는 21일 도지사 관사를 언론에 개방해 호화관사인지 여부와 활용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는 지난 19일 양승조 당선인이 현재의 관사 사용 여부에 대해 “언론에서 호화관사 여부와 활용 방안에 대해 알려주면 도민과 언론의 뜻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용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것에 따른 것이다.
충남도지사 관사는 지난 2013년 충남도청이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전하며 용봉산 자락에 지어졌다.
관사는 도청 이전 당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뜻에 따라 손님 접대를 위한 별채와 넓은 정원 및 가든파티 공간, 회의실, 집무실, 텃밭 등 불편함이 없이 지어졌다.
이에 대해 안 전 지사가 관사를 사용할 당시 호화관사라는 지적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그렇다고 해 호화롭다고 단정 짓기는 애매한 정도다.
또 이미 지어놓은 관사를 호화관사라고 해서 사용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
사용 여부에 대한 갈등과 관심의 진짜 이유는 바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용했기 때문이다.
안 전 지사가 여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 중인 가운데 공사 당시부터 안 전 지사의 뜻에 따라 지어졌고 6년 가까이 사용했던 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해외 출장 시 호텔과 차량, 사무실, 서울에 있는 오피스텔 등에서 성범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사에서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다는 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외부에서도 관사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기 때문에 양 당선인도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여 진다.
또 한편에서는 현재 도지사 관사를 사용하기 찝찝하다면 문화 공간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거론되고 있다.
이 밖에도 호화관사라는 시선이 부담스러우면 현재의 관사를 매각하고 아파트로 옮기는 것과 이미 지어진 관사기 때문에 그냥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등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양승조 당선인이 취임을 앞두고 관사에 대한 선택이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이날 도지사 관사를 방문한 여러 기자 중 대다수 기자들은 이미 지어진 관사니 사용하는 쪽으로 하되 안 전 지사 때 처럼 특정인만을 위한 폐쇄적인 관사가 아닌 도지사와 소통할 수 있는 관사로 사용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