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주민들은 "보은군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지지부진해 직접 확인해 보라"며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1t차량 5대에 나눠 싣고 군청을 항의 방문했다.
마을주민 박건용씨는 "올초 해당 밭 1000여평에 작업을 하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작업 후 기온이 상승하면서 마을전체에 견디기 힘든 냄새가 퍼져 조사를 해보니 완숙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 수백t을 묻을 사실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해당 밭은 땅주인인 서울에 주거를 두고 있어 마을주민들과 교류도 별로 없는 사람인데 쓰레기 처리 업자에게 임대한 것 같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장마철이 시작되며 새까만 침출수와 함께 더욱 역한 냄새가 마을 전체로 퍼져 도저히 사람이 살수 없는 마을이 됐다"고 주장했다.
또" 박씨는 마을 주민들이 음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과 음식물 쓰레기 매립 장소가 20여m 밖에 떨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보은군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했다.
박씨와 마을 주민들은 정상혁 군수 면담을 요청했으나 자리에 없어 무산되고 임성빈 부군수와 면담을 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임 부군수는 마을주민들과의 면담 후 바로 현장으로 차를 몰아 확인에 나서 어떤 조치가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선곡리에 음식물 쓰레기를 매립한 업자는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농지를 파헤쳐 매립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퇴비비료허가는 청주시에서 받은 것으로 알려 졌다.
보은군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는 "지난 23일 신고가 접수돼 현장 확인 후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않은 무허가 개발로 원상복구 명령을 내렸고 침출수를 채수해 분석을 의뢰해 놓은 상태"라며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놔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 마을주민들의 속앓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