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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사상 서울·개성·계룡산 3대 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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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6.29 19:27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옛말에 “하늘의 천문은 배우기 쉬우나 땅의 지리는 배우기가 어렵다”라는 말이 있다. 천문은 천체의 운행을 오랜 기간 경험을 통해 얻어지는 통계적인 결과로 판단할 수 있지만 땅의 지리는 지세를 보고 변화하는 지기를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는 뜻이다.

‘풍수(風水)’란 ‘장풍득수(藏風得水)’의 축약된 언어로서 ‘바람을 멈추고 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바람이 기를 움직이면 물은 기의 흐름을 멈추게 하는 것으로 땅의 이치인 지리의 가운데는 바람과 물(풍수)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함으로 흔히 풍수지리라 일컫는다.

우리 민족에 있어서 풍수지리 사상은 종교적으로는 무교(巫敎), 산천숭배, 선도(仙道)에 영향을 받았고 학문적으로는 음양오행설과 도선 국사의 비보풍수(부족함을 보충해 사용)와 전통 민족문화에 바탕을 둬 모든 자연은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며 모든 것이 기(氣)가 충만 돼 있고 이는 변화되며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만물의 기(氣)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좋은 기운을 받아 복을 받을 수 있고 나뿐 기운을 받아 흉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만물에 나타나는 기(氣)를 구분해 보면 보이는 부분과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풍수적 관점에서 바람은 보이지 않는 것이고 물은 보이는 것이다. 이 둘 중 하나라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래서 풍수지리에서는 이 둘을 아우를 수 있는 것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하나는 산과 들, 물 등 눈으로 볼 수 있는 사물의 형태를 파악할 수 있는 ‘지세론’과 바람과 같이 눈으로 볼 수 없는 부분을 파악하는 ‘술법론’이 지배적이다.

쉽게 풀이하면 ‘지세론’은 사물의 생김새에 따라 기운이 다르다는 것으로 사람을 볼 때 관상으로 그 사람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과 같이 사물의 산과 물의 형태에 따라 기운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 ‘술법론’은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의 많은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는 것과 같은 사계절의 변화, 생로병사의 현상 등, 사람이 태어나서 성장하고 가장 왕성한 시기를 지나 늙고 병들고 죽음에 이르듯이 자연의 형상도 이것과 같은 이치로 변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풍수에서 좋은 땅이란 잘 생긴 사람과 같이 얼굴이 훤하고 이목구비가 잘 생겼으며 가장 혈기 왕성한 청·장년기의 사람을 원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가능하면 늙고 병든 것 보다는 왕성한 것을 선택하는 것이 우리에게 좋은 기운을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청년기를 아무리 원해도 세월이 흐르면 이 또한 늙고 병들게 되는데 이러한 현상들을 지세가 약해진다 하고 더 나아가 국운이 쇠한다 등으로 표현한다.

이렇듯 풍수지리는 어려운 분야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우리 생활에서의 밀접함과 중요성을 감안할 때 지나칠 수 없는 것으로 누구나 이 땅에 사는 사람이라면 풍수지리에 한번쯤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사람이 살아가기에 가장 적합한 곳을 살필 때에는 반드시 풍수적 사고를 도입해 산이 수려하고 물이 맑고 기름진 평야가 있는 곳을 선정했다. 이는 개인적으로는 집터와 묏자리에 이용됐고 국가적으로는 도읍을 정할 때 국가의 기운과 번영을 위해 모든 총력을 기울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작은 공간인 명당은 개인이 집터와 묘터로 활용했고 큰 산과 큰 강과 큰 들이 잘 어우러지는 곳을 천하의 대길지(大吉地)로 여겼다. 이에 합당한 자리를 찾기 위해 풍수지리사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신라 말 도선 대사를 시작으로 수많은 풍수사상가들에 의해 우리나라 명산대천이 두루 살펴졌는데 이 나라를 이끌어 갈만한 도읍지로는 개성의 송악산, 한양의 삼각산, 공주의 계룡산 등이 3대 길지로 지목됐다. 이것은 천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도 우리 국토의 지형 상태로 보아도 큰 산과 큰 강은 변함이 없으며 산수가 수려한 풍수지리에 합당한 지역은 그리 많지 않다. 이렇게 지세론의 입장에서 보면 신라 말이나 지금이나 산수의 변화는 없어 위 3곳을 능가할 길지는 없을 것이다.

역사를 돌이켜 보면 풍수사상이 도입되기 전의 도읍은 20여 곳으로 자주 옮기게 됐으나 풍수에 입각한 입지 선정을 한 개성의 고려와 한양의 조선은 각각 400년과 500년의 역사성을 지니게 됐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만나지 못한 공주의 계룡산은 아직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러면 그 시대가 언제인가를 생각해 보자. 지금껏 새로운 수도가 정해질 때에는 왕조가 바뀌어 새로운 통치 이념으로 나라를 바로 세울 시기에 이뤄졌다. 경주의 기운이 쇠해 개성으로 옮겨 고려의 시대가 열리고 다시 고려의 국운이 다해 한양인 서울로 수도가 정해져 조선의 시대를 이뤘다. 지금은 고려시대도, 조선시대도 아니며 일제식민지를 지나 대한민국이 성립된지 반세기가 지났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 다시말해 과거의 왕정이나 일부 지배 세력에 의해 나라가 경영되는 시기는 지났다.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러한 시기에 최근 수도 이전을 논의할 때도 역시 위에서 말한 3대 길지인 서울과 개성, 계룡산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도가 검토되고 있다.

첫째, 서울의 역사적 상징성을 중시해 그대로 유지하려는 방안이고 둘째, 통일을 대비해 통일 후 새로운 수도를 개성으로 선정하자는 방안이며 셋째 현대에 와서 70년대부터 수차례에 걸쳐 계룡산을 중심으로 이전하자는 내용이다.

이러한 논쟁과 고심은 아이러니하게도 고려 건국 당시 도선 대사의 고뇌와 조선 건국시 무학 대사와 정도전의 고민과 현재의 정치적 쟁점이 같은 상황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민족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또 다시 고민하고 검토한 가운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권태달/미래풍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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