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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만 할줄알지 안전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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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7.06 18:59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차를 운전할 줄만 알았지 교통법규나 안전수칙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운전자가 수두룩하다. 기본적으로 교통안전에 대한 국민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백년하청(百年河淸)이다. 마이카 시대의 도래로 자동차는 급격히 늘어났지만 교통질서와 안전운전규정을 지키는 의식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기준으로 자동차 1만 대당 교통사고 사망자는 3.1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5명보다 2배 이상이나 많다. 또 교통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피해액도 2005년 기준 14조 원에 이른다고 한다. 때문에 정부가 2008년부터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를 국정과제로 정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지만 성과는 미흡하다.

그리고 운전자들도 차량 점검은 안전 운행의 기본사항인데도 여전히 소홀하다. 교통안전 관련 시설도 선진국에 비해 크게 부족한 편이다. 이번 사고도 승객 24명이 아까운 생명을 잃거나 크게 다치는 큰 피해를 낸 인천대교 연결도로에서 발생한 고속버스 추락사고 역시 운전자의 부주의가 부른 참극이다.

운전자들이 초보적인 교통안전수칙만 제대로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았을 어이없는 사고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소형 승용차가 엔진고장으로 도로 중간에 멈춰 섰고 1t 트럭이 추돌했다. 뒤따르던 고속버스는 이를 피하느라 급히 핸들을 꺾는 바람에 도로 아래로 추락했다.

낮시간대였고 날씨와 도로 사정이 좋았는데도 이 같은 끔찍한 대형사고가 났다. 고장 차량의 운전자는 도로에 멈춰 섰을 때 낮에는 후방 100m, 밤에는 후방 200m 지점에 안전삼각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차량을 10여 분 동안 방치했다.

이 규정을 외면한 운전자의 무신경이 안타까울 뿐이다. 또 트럭 운전자 역시 운전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고속버스 운전사도 안전거리를 유지했더라면 이 같은 대형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물며 도로에서 자동차에 문제가 생겨 멈출 경우 운전자는 뒤 차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하는 건 기본적인 의무인데 이를 지키지 않은 것은 잘못이다.

사고 위험이 높은 고속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에선 더 말할 것 없다. 그리고 도로변에 시설한 가드레일이 튼튼했더라면 고속버스의 추락을 막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인천대교㈜와 경찰이 고장 난 차량을 즉시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국내 고속도로 사고 원인 중 이번 사고처럼 ‘후속사고’의 비중이 제법 높다. 지난해의 경우 고속도로 사고 1226건 중 졸음운전이 33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운전자의 안전수칙 미준수가 12.1%인 148건으로 나타났다. 이런 안전수칙 불감증을 고치지 않고선 교통사고로 인한 재앙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운전자들은 내 차 트렁크안에 안전삼각대를 비치하는 등 사소한 교통안전수칙부터 지킬 줄 아는 운전자의 자각(自覺)이 요구된다. 그리고 정부도 생계형이라고 포장해 교통법규 위반자를 무분별하게 사면해주는 것도 문제다. 법질서와 교통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때문에 교통 안전에 대한 국민의식이 변하고 법질서의 엄격한 적용에 따르지 않으면 교통사고는 물론, 사회의 무질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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