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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학교 건축물 석면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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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7.07 18:59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우리에게는 남의 일로만 여겨졌던 석면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프랑스에서 일어난 일련의 석면 파동은 ‘최악의 보건 스캔들’로 일컬어진바 있다. 1974년 석면으로 천을 짜는 아미솔 공장의 노동자 271명 중 12명이 폐암으로 사망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그러자 이듬해 부터 프랑스는 석면 사용을 전면 금지시켰는데 우리는 프랑스보다 22년이 늦게 소란을 피웠다. 정부는 지난해 석면 광산이 있던 충남 홍성과 보령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석면 피해조사를 실시했다. 1차 조사 결과 110명의 주민이 석면으로 폐질환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마을 주민 215명을 대상으로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폐질환 환자가 2명 중 1명꼴로 밝혀졌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석면 광산 인근 주민이 석면에 노출돼 건강에 영향을 받았다는 결론을 얻어 냈다. 석면광산이 문을 닫은 지 30년이 지나서야 인근 주민들이 석면 질환에 걸린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주민들이 석면 피해를 입게된 동기는 당시 새마을운동을 타고 농촌의 지붕개량사업에 슬레이트 소비량의 급증한 것이 원인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 탤크가 검출돼 난리가 나면서 석면피해는 더욱 불거졌다. 그러나 사실은 우리 주변엔 석면함유 제품이 수두룩했다.

이번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민주당 김춘진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 받아 공개한 학교 건축물 석면실태 조사결과만 봐도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전국 유치원 및 초, 중, 고교 건축물 열 곳 중 여덟 곳 이상에서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돼 충격을 주었다.

사상 처음 실행된 전수조사 결과 전국 학교 1만 9815곳 중 85.7%인 1만 6982곳에서 석면이 건축자재로 쓰인 사실이 밝혀졌다. 다행히 검출 학교의 대부분인 82%는 위험도가 낮은 3등급 판정을 받아 다행스럽다. 그러나 문제는 1등급을 받은 22개교와 2등급을 받은 697개교가 문제다.

등급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들의 생명에 관련된 일인 만큼 1, 2등급 판정학교에 대한 즉각적인 시설 개·보수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지난해부터 사용이 금지된 석면은 개발연대부터 2000년 이전까지는 거의 모든 건축물의 천장재나 마감재에 무차별적으로 석면 제품이 사용됐다는 사실이다.

특히 학교와 관공서 등 공공건물은 물론 지하철, 터미널 등 다중이용시설 등에도 어김없이 석면 제품이 사용됐다. 정부도 뒤늦게 일정 규모 이상 건축물에 대해 석면 사용여부에 대한 조사를 강화한바 있다. 그동안 학교도 석면으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불안감이 있었으나 교과부는 예산 타령만 늘어 놓고 대응 조치를 게을리했다.

학교에서 건축물 철거공사 과정에서 석면 먼지가 바람에 날리면 치명적인 피해를 확산 시킬 수있다. 이런 작업 과정에서 사람들의 콧속으로 석면가루가 스며들어 만약 폐에 흡입되면 1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흉막질환과 석면폐, 폐암, 악성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아 석면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고 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학교안에서의 건축물 해체 및 철거 때 발생할 수 있는 석면의 치명적 2차 피해를 막으려면 해당 학교에 대한 석면안전대책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의 심각성을 인식해 석면 피해 실태조사를 확대하고 그 결과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줄안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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