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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심각해지는 자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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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7.12 17:5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천안에서 며칠 전 금전문제로 가정불화를 겪어오던 50대 가장이 아내와 외동딸에 대해 살해를 시도한뒤 자신도 스스로 목을 매 목숨을 끊었다. 이 때문에 아내는 숨졌고 딸은 다행히 깨어났지만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숨진 부모 곁에서 여러 날을 같이 보내며 자살을 시도해 충격을 줬다.

이처럼 올 상반기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자살은 예년에 비해 20%나 증가했다는 경찰의 발표이고 보면 충격적이다. 얼마 전에는 유명 연예인이 자살해 장안을 또 다시 떠들썩하게 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10만명당 28명으로 집계되고 있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아 부끄럽기만 하다.

더욱 놀라운 일은 미래를 이끌어갈 20, 30대의 자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젊은이들이 사회에서 비전과 희망을 찾지 못한다는 징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살의 원인은 복합적이어서 정확히 가리기가 어렵다. 그런데 대개는 자살 원인이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된다. 특히 우울증이나 병, 가정불화 같은 것으로 포장된다. 하지만 경기 불황에 따른 실직과 생활고 등 사회, 경제적 요인도 상당부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사회 전반에 팽배한 불신과 증오, 생명경시 풍조 등도 간과할 수 없다. 이처럼 자살이 국가적인 과제인데도 개인문제로만 돌린 채 수수방관하고 있는 당국이 안타깝기만 하다.

자살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돈이 없어 우울증 등 정신질환 치료를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도 많다. 이들에 대한 치료비 지원과 정신보건센터 확충, 정신건강 상담에 전력을 기우리는 것이 시급하다. 왜냐하면 자살은 일종의 정신질환이라는 점에서 치료와 상담을 통한 접근방식이 제대로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의 관심과 배려다. 가족과 친구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애정은 가장 효험 있는 자살 예방약이다. 이렇듯 심각한 자살 증가에 비해 우리나라의 자살 예방활동은 지지부진하다. 이는 일반 국민의 생명경시 풍조와 자살 심각성 인식의 실패 내지는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는 부정한 생각 때문이다.
또 정부 시책의 낮은 우선순위와 자살 실태와 원인에 대한 기초연구 자료가 없었다는 점도 큰 이유로 들 수 있다. 최근 한 전문가가 실시한 자살행동 역학조사 결과만 봐도 성인의 15.2%가 자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그중 3.2%가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또 자살 시도자 대부분은 1, 2년 동안 자살하겠다고 고민했다는 점으로 미뤄 도움의 손길을 기다렸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자살은 여성이 시도를 많이 하나 사망률은 남성보다 낮다고 한다. 게다가 남성은 자살 시도는 적으나 자살 방법이 좀 더 치명적임을 알 수 있다.

자살 시도를 한 사람은 그만큼 절망적이고 고통이 크며 재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자살 예방을 위한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치료, 상담 개입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때문에 자살 예방활동은 어느 단체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범국민적이고 범정부적으로 잘 기획된 운동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정부의 획기적 정책과 과감한 예산 지원이 요청된다. 대다수의 선진국은 자살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예방하는 정책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막대한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기본이다. 우리는 증가 일로의 자살률을 안타깝게 바라만보면 안된다.

더욱 적극적인 예방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물론 복지부가 자살 예방에 따른 장기종합계획을 세워놓고는 있지만 자살률을 낮추려고 힘쓰고 있지만 오히려 증가 추세여 걱정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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