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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 2010.07.22 18:47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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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여성과 아나운서 직업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이 사실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했지만 성희롱, 성차별 발언 의혹에 휩싸인 강용석 의원 사건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당원 제명 조치 선에서 마무리하려 한다면 대단히 안이한 발상이다.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열어 쇄신을 고창(高唱)을 한지가 겨우 보름이 됐다. 그로부터 불과 이틀 후에 제2회 국회의장배 토론회에 참가했던 초선의 소장파 의원이 남녀 대학생 20여명과 저녁을 함께한 자리에서 성희롱 발언을 늘어놓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당원 자격 박탈을 놀고 의원 총회에 붙치기로 했다.
언론에 보도된 대로 한나라당 강용석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명백한 성희롱이다. 강 의원은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했던 대학생 20여 명과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나운서를 지망하는 여학생에게 “다 줄 생각을 해야 한다. 그래도 아나운서 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또 지난해 청와대를 방문했던 그 여학생에게 “그때 대통령이 너만 쳐다보더라”며 “옆에 사모님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 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고 토론 패널의 구성 방법에 대해서는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했다는 보도다. 이런 내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강의원은 한마디로 저질의 극치다. 강 의원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정정보도청구와 함께 민형사상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강 의원은 “대학생들의 분위기를 풀어주기 위해 우스갯소리를 한 건 맞지만 성적(性的) 발언은 하지 않았다”고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동석한 대학생들 사이에서 문제가 된 것을 보면 적절한 우스개는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당황한 주성영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은 “당의 위신을 훼손한 것”이 분명하고 “강 의원의 소명이 국민들을 설득하기에 부족하다”며 제명처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여러 경로로 학생들의 의사를 확인했다. 아무튼 보도된 내용이 사실이라면 천박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다. 도저히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중차대한 행위”라고 규정했다. “대통령이 사모님만 없었으면 번호를 따갔을 것”이라는 말도 여학생들 앞에서 할 수 있는 우스개는 아니다.
아나운서연합회는 ‘강 의원은 엄청난 충격을 받은 전체 아나운서들에게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분노했다. 공인 중의 공인이라 할 수 있는 국회의원으로써 성적 표현을 쓴 말버릇은 동정할 여지가 없다. 특히 국회의원이나 공직자들의 성희롱은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강 의원의 이번 발언이 사실로 밝혀지면 의원직을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야 할 것이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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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자 기자
dailycc@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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