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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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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8.08 18:16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지난 주에 귀국한 20세 이하 여자 축구 월드컵(FIFA) 준결승전에서 최인철 감독이 이끄는 4강에 오른 기적을 만들어낸 ‘태극소녀’ 한국대표팀이 정말 잘 싸우고 돌아왔다. 여자축구의 새로운 희망에 대해 칭찬을 아낄 이유가 없다. 한국대표팀은 독일 보훔의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전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급기야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FIFA주관 메이저대회에 참가이래 한국축구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금까지 한국여자축구가 거둔 최고 성적은 1983 U-20 FIFA 남자월드컵과 2002한일월드컵에서 기록한 4강이다.

이처럼 열약한 환경에서 3위를 차지해 2년 뒤를 기약하게 됐지만 마침내 한국 여자축구는 세계 최강에 대한 가능성을 자각하게 했다. 그리고 세계 수준의 공격수 지소연은 깊은 인상을 우리에게 남겨 주었다. 국민들은 태극낭자들의 4강 신화에서 한국 여자축구의 희망을 보였다고 감격했다.

냉정히 보면 이제 한국 여자축구는 겨우 걸음마 단계를 넘어선 상태다. 게다가 등록된 여자축구 선수 숫자에서도 105만명과 성인팀만 5천 개가 넘는 독일과 불과 1404명인 한국이 준결승 맞대결을 펼친 것은 기적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여자축구는 더이상 1990년대 초 일본에 1대13으로 무참하게 패했던 약체가 아님을 보여준 셈이다.

우리 여자축구는 이제 척박한 풍토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의 땀으로 빠르게 진화됐다. 또 단기간에 놀라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의 도전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 여자축구의 급성장세는 세계 정상이 꿈임을 입증케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영광은 잠시, 대회가 끝나면 소리없이 잊혀질지도 몰라 안타깝다.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남자축구와는 달리 우리나라 여자축구는 그동안 비인기 종목으로 외면당해 왔다. 짧은 20년 역사의 한국 여자축구가 각급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때만 반짝 관심을 갖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역시 U-20 여자월드컵 4강 진출로 독일 보훔의 레비어파워 경기장에서의 관심에는 집중 됐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 이제 4강진출, 3위 돌파를 계기로 한국 여자축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구나 한자녀 시대에서 여자축구 지망생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여자축구팀은 초등부 18팀, 중등부 17팀, 고등부 16팀, 대학부 6팀, U-12 1팀, 실업 7팀 등 모두 합해야 고작 65개 팀에 불과한데 이마저도 줄어드는 추세이여 반드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또 여자축구에 대한 지원도 턱없이 부족하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해 예산 800억 원 가운데 여자축구 예산은 겨우 45억 원 남짓하다.

때문에 보다 우수 선수의 배출을 위해선 축구에 전념해도 진학과 취업 등에 대해 미래를 걱정하지 않도록 해주어야 한다. U-20 대표팀의 세계 3위 입성을 계기로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대폭 확대되고 지속되길 기대한다. 이들 한국 대표 선수들은 큰 성과를 거뒀는데도 선수 1인당 돌아가는 격려금은 6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에 그칠 정도다.

축구가 좋아 선택한 일부 선수는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두 달에 한 번꼴로 축구화를 사는 것조차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안타까운 뒷얘기도 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을수록 신세대들의 거침없는 패기와 한국인 특유의 도전정신이 여자축구에서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해 한국 여자축구의 역사를 만드는데 힘써 주기 바란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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