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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시내버스도 불안한 CN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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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8.11 19:03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천연가스 버스는 기존 경유 버스에 비해 매연과 미세먼지가 없고 승차감도 뛰어나다. 무엇보다 대기오염 물질 발생량이 현저히 낮다. 그래서 도시의 버스들은 천연가스 버스로 대체 중인 것이 일반적인 추세다.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2000년부터 천연가스 버스가 본격 도입, 운행되고 있다.

대부분 압축천연가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CNG(Compressed Natural Gas) 버스로 불린다. 이런 좋은 점이 많은 천연가스 버스가 며칠 전 서울 시내에서 달리던 중 버스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버스가 폭발했다. 사고 버스는 아래쪽 한가운데서 폭발하면서 버스가 크게 부서졌다.

그 충격으로 근처 상점과 자동차 창문이 산산조각이 났고 도로에는 핏자국 등으로 삽시간에 엉망진창이 됐다. 물론 승객들도 피를 흘리며 버스에서 빠져나왔고 창문으로 탈출했다. 모두 17명의 승객이 다쳤고 양쪽 다리가 달아난 승객도 있어 병원으로 이송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일어났다.

피해자의 입장에서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그 순간은 폭탄테러가 일어난 도심 현장의 긴박한 상황을 방불케 했다. 다행스럽게 폭탄테러가 아닌 사고였기에 한숨은 놓았다. 그러나 천연가스(CNG)를 연료로 사용하는 시내버스에서 일어난 폭발사고는 서민들의 발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랄 수밖에 없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버스를 이용하는 서민들은 놀랍고 불안할 따름이다. CNG 버스는 그동안 연료의 안전성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없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 2005년 이후 전국적으로 8차례의 천연가스를 사용하던 버스 폭발 및 누출 사고로 4명이 부상을 입은바 있었으나 문제가 되지 않았다.

도시 서민들의 발로 부상한 CNG 버스가 폭발에 이토록 취약했는데도 그냥 넘겨왔다니 정말 충격적이다. 이처럼 잇단 CNG 버스사고를 당국이 제대로 대책을 마련치 않았기에 ‘예견된 참사’를 빚은 셈이다. 이번 CNG 버스 폭발사고도 이런 안전성 점검의 무방비 상태에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경찰은 버스 아랫부분에 장착된 8개의 연료통 중 운전석 바로 밑의 연료통 1개가 폭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용기 결함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이여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불러 이르켰다. 그런데 이 CNG버스에는 120ℓ의 압축천연가스가 들어 있는 연료 탱크가 버스 한 대당 8개나 실려있다.

전국의 시내버스 대부분은 폭발 위험이 높은 천연 가스통 8개나 매단채 승객을 태우고 달리고 있다. 대전 시내 버스 872대 중 89%도 그렇고 충남도내 700여대의 시내 버스도 같은 사정이다. 특히 충남의 수부 도시인 천안은 시내버스 보유대수 339대 가운데 이미 천연가스로 대체돼 운행하고 있는 버스는 336대다. 나머지 3대도 연말 안으로 모두 천연가스로 대체시킬 계획이여 전체 버스가 위험성을 안고 운행하고 있다.

당국과 버스회사는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 재발을 막아야 한다. 가스용기의 안정성을 위해 부식우려가 많은 버스 밑부분에 설치된 가스통을 버스 지붕위로 바꾸어 변경 설치하는 대책도 연구해 볼 일이다. 구조적인 결함이 있다는 주장도 있는 전문가의 지적에도 관심을 두어야 한다.

아무튼 안전점검의 문제다. 10년간간 단 한번도 가스통의 안전 점검을 받지 않았다니 말도 안된다. 또 버스의 구조도 전면적으로 원점에서 짚어보고 완벽한 안전대책을 세우기 바란다. 서민의 발이 서민의 불안을 불러오게 해서는 안된다.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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