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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년을 위해 다시 열린 광화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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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08.16 18:41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광복 65주년이 되는 뜻깊은 날을 맞아 서울 광화문이 다시 열렸다. 올해는 경술국치 100년, 6·25전쟁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고난과 치욕으로 점철된 불행한 역사를 되돌아보고 뼈저린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할 때다. 광복은 그냥 주어진 게 아니었다.

그 같은 정신을 기리기 위해 1865년 고종이 경복궁을 중건했을 당시의 그 모습을 그 위치에 방향만 중앙청쪽에 맞춰 세웠다. 광화문은 2006년 12월 원형 복원을 위해 헐린 뒤 3년8개월 만에 100년 전의 모습으로 되찾아 광복절 65주년 경축 행사와 함께 국민에게 개방됐다.

광화문이 다시 문을 연 8·15광복 65주년은 어느해 보다 느낌이 다르다. 보름 뒤면 한·일 강제병합 100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한·일 강제병합 100년이라는 의미가 새롭기 때문이다. 광복된지 65년, 정부가 수립된 지 62년 동안 대한민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위대한 나라로 거듭났다는 의미가 크다.

미국과 옛소련에 의해 남북으로 분단된 데다 6·25전쟁까지 겹치면서 남쪽은 거의 폐허나 다를 게 없었지만 우리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적을 일궈 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굳건한 민족 자주·자존 정신이 있었기에 광복 후 3년의 절치부심을 거쳐 비로소 1948년 헌법을 제정하고 정부를 세워 오늘의 우리가 있게 됐다.

이제 서울은 광화문의 복원으로 600년 고도(古都)의 옛 모습을 찾아가는 듯 하다. 때문에 서울의 역사자원을 보존하고 문화재를 복원한다는 것은 바람직하고 당위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문에 광화문의 복원은 국내외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었기에 칭찬을 받을만할 일이다.

고도 서울은 일제 강점기와 전쟁기, 압축성장기를 거치면서 고도다운 흔적과 품격을 많이 잃어 버렸던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번 광화문 복원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에 따른 정부기관의 지방이전으로 생길 수 있는 공백도 메울 수 있고 서울을 새롭게 태어나게 하려는데 큰 의미도 있다.

하지만 현대적 도시로서의 발전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옛 모습을 복원,보존하는 일이다. 세계적 도시로서 서울이 추구해야 할 아름다움은 고도(古都) 다움과 현대성의 조화에 달려 있다. 때문에 경복궁과 광화문 등이 지닌 역사성과 상징성을 감안할 때 복원은 너무도 잘 한 일이다.

이제 광화문이 옛 모습을 되찾아 새 미래를 열게됐다. 그리고 광화문이 더욱 튼튼하게 짓은게 우리의 큰 자랑이다. 광화문을 짓은 목조 건축을 총감독한 대목장 신응수씨는 “광화문은 이제 1000년 이상 갈 것”이라며 기대를 밝혔다. 조선왕조의 건축사인 정도전이 1395년 광화문을 처음 세웠을 때의 꿈도 같았을 것이다.

광화문은 임진왜란과 6·25전쟁 때 불에 타는 수난을 겪었다. 그것도 외적이 아니라 동족에 의해 소실된 것이라 아픔은 더욱 컷다. 왜군이 쳐들어오자 왕과 조정이 궁궐을 버리고 피란을 가버린 탓이다. 또 동족상잔의 비극인 6·25전쟁 때도 광화문 문루가 폭격으로 소실된 것도 부끄러운 과거사다.

그러나 1968년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복원했지만 모조품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것도 광화문 수난사에 속랬다. 이제 광화문은 옛 모습을 찾아 새 미래를 열었다. 1000년을 위해 튼튼하게 지은 광화문을 바라보며 지난 600년을 기억하자.

임명섭/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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