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시대를 맞이해 지방자치단체가 아닌 지방정부에 걸맞는 정책을, 행정 추진 과정과 그 결과가 지역사회에 미치는 파급력을 미리 생각해보는 행정을 주문하고 겸손과 청백의 공직자상을 강조했다.
그리고 박 구청장은 직원조회가 끝난 후 중구노인회 이인상 회장의 취임축하 방문을 고사하고 직접 중구노인회를 방문, 구 발전을 위한 협력과 조언을 당부하며 어른에 대한 공경과 효를 실천했다.
오후 첫 일정으로는 대형폐기물 수거에 나섰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와 후덥지근한 날씨도 아랑곳하지 않고 박용갑 중구청장이 능숙하게 장농을 해체했다. 몇 번의 발차기에 채 3분도 걸리지 않고 장농이 몇 개의 나무판이 되어 트럭에 차곡차곡 쌓였다.
민선 7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2일 25만 중구민의 선택으로 3번의 연임에 성공한 박용갑 중구청장은 지난 민선6기와 마찬가지로 취임식 대신 대형폐기물 수거를 선택했다.
이는 초심을 잃지 않고 구청장은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구민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박 구청장의 원칙 때문이다.
대형폐기물 수거 차량에 매달려 문화동과 산성동 골목골목을 돌며 주민들이 내어놓은 소파, 침대, 욕조, 장롱 등을 환경미화원들과 익숙하게 해체해서 트럭에 쌓기를 2시간 여.
구청장의 얼굴을 알아본 몇몇 주민이 다가와 인사를 건네자 땀으로 범벅이 된 박 구청장의 얼굴에 그제서야 미소가 띈다.
"청장님, 비오는데 고생이 참 많으세요"
"아닙니다. 매달 하는건데 지난달 선거활동하느라 못했으니 이번달은 두 번해야죠"
첫 번째 구청장에 당선됐을 때 122억여원에 달하는 부채를 갚기 위해 지난 8년간 770여 공직자와 함께 허리띠 졸라맨 결과 지난해 6월 전액을 상환했다.
위탁운영 됐던 재활용품 수거업무를 예산절감을 위해 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며 시작한 현장행정 체험이 지금껏 폐기물수거로 이어져왔다.
2012년 9월부터 매월 한 차례 폐기물을 수거하며 대전의 대표 원도심인 중구를 오래됐지만 깨끗한 도시로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을 몸소 실천해왔다. 박 구청장의 폐기물 수거는 민선 7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