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사람을 찾아 달라"며 할머니 한 분이 한밭대를 찾았다. 임화자 할머니는 한밭대 학생처 관계자들을 만나 "한밭대 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에게 큰 도움을 받았다"며 "이 여성을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 할머니는 "장대비가 내리던 날 시내버스를 타고 귀가하고 있었는데 내리려고 했던 곳을 두 정거장이나 지나쳐 한밭대 정문에서 하차하게 됐다"며 "비는 오고 어두워서 낯선데다가 마침 가지고 있던 우산이 고장 나서 더욱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때 옆에 있던 젊은 여성이 비 맞으면 감기 걸린다면서 택시에 태워주고 택시비까지 내 주면서 집에 무사히 찾아가도록 도와줬다"며 "이 고마운 여성의 이름은 모르고 한밭대 인근에 산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한밭대 학생인 것 같아서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대학에 찾아오게됐다"고 말했다.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은 한밭대 관계자들은 홈페이지 게시판과 SNS를 통해 한밭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선행학생 찾기에 나섰고 제보를 통해 선행 주인공인 한밭대 정여진 학생(화학생명공학과·3학년)을 찾을 수 있었다.

임 할머니는 지난 4일 직접 기른 토마토와 고구마를 챙겨 한밭대를 다시 방문했고 정여진 학생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임 할머니는 정여진 학생의 두 손을 꼭 쥐며 고마움을 전하고 준비해 온 토마토와 고구마를 함께 들면서 정담을 나눴다.

할머니와 같은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는 정여진 학생은 "시내버스에서 내리면서 할머니가 불안해하시는 모습을 봤다"며 "빗속에서 우산이 안 펴져 당황해 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도와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도와 드렸을 것"이라고 겸손하게 소감을 밝혔다.

남윤의 학생처장은 "우리 대학은 인재상의 하나로 도덕적 사회인이 될 것을 늘 강조해 왔다"며 "이번 임 할머니와 정여진 학생의 미담이 우리에게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는 만큼 학생들이 바른 인성과 윤리의식을 갖추고 공동체 발전을 위해 소통하고 화합하는 기본이 강한 글로컬 리더로 성장하도록 지속적으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