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단양] 정연환 기자= 단양군이 수중보 건설로 생성된 인공호수를 ‘단양팔경호’라고 이름 붙이기로 했다.
단양군은 1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단양군지명위원회를 열어 충주댐 인공호수 명칭 제정 건의안을 심의·의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충주댐 인공호수 단양지역 ‘단양수중보댐’에서 도담삼봉까지 15㎞ 구간은 ‘단양팔경호’, 약칭 ‘단양호’로 했다.
단양수중보댐에서 도담삼봉을 지나 영춘면 오사리까지의 강은 ‘단양강’으로 이름 붙였다.
단양수중보댐은 단성면 외중방리와 적성면 하진리를 잇는 길이 290m, 높이 25m 규모의 콘크리트 중력식댐이다. 올해 말 준공 예정이다.
단양군은 높이를 들어 수중보가 ‘댐’이라고 주장했다. ‘댐 건설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 2조에 따르면 ‘댐은 높이 15m 이상의 공작물’이다. 단양군은 단양수중보 높이가 25m인 만큼 댐의 자격을 갖췄다고 봤다.
이어 ‘저수지 명칭 정비지침’ 6조의 ‘댐 건설로 형성된 저수지는 댐 명칭에 일치시킨다’는 조항을 들어 단양수중보댐 건설로 생긴 호수이기에 ‘단양팔경호(단양호)’가 마땅하다는 것이다.
‘단양강’은 조선시대 문헌을 근거로 제시했다. 태종 2년(1402) 10월27일 자 태종실록에는 ‘지단양군사(知丹陽郡事) 박안의(朴安義)가 청풍군사, 강릉판관 등과 단양강 위에서 배를 띄우고 잔치를 벌여 술을 마시다가 배가 기울어 기생과 아전이 물에 빠져 죽었다’는 기사가 나온다.이 일로 단양군수는 파직됐다.
이 밖에도 이재(李栽·1657~1730)의 ‘밀암집(密菴集)’, 채제공(蔡濟恭·1720~1799)의 ‘번암집(樊巖集)’ 등 9건의 문헌에 ‘단양강’이 나온다.
단양군 관계자는 “충주댐 건설 당시 정부는 단양지역을 호반관광도시로 만든다고 했지만, 물이 차지 않아 배를 띄우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단양군은 이날 군지명위가 의결한 충주댐 인공호수 명칭을 도지명위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