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500명 남짓한 옥천군 동이면에서는 아름다운 세상의 빛을 본 아가들에게 건강을 염원하며 금반지를 끼워주는 전통이 2014년부터 내려오고 있다.
이 지역 주민과 출향인들로 이루어진 동이천사모(동이면을 사랑하는 천사들의 모임)은 한명 당 매달 1004원씩 내 모은 돈으로 전년도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순금 1돈의 축하반지를 선물로 준다.
동이면주민자치위원회(현 위원장 박용길)를 중심으로 2014년 4월 15일에 결성돼 2015년 10명, 2016년 9명, 2017년 10명, 총 29명의 아가들에게 축하 반지를 선물했다.
11일에는 주민자치위원, 이장, 회원, 공무원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태어난 6명의 아이들에게 반지를 끼워줬다.
반지를 선물 받은 한 아이의 엄마는 “소중한 아가를 선물 받은 걸로도 많이 기쁜데, 이렇게 많은 마을 사람들이 모여 출생축하 반지까지 받으니 더 기쁘다”며 “저희 가족에게 큰 추억거리를 선물로 주신 마을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박용길 동이면주민자치위원장은 “나날이 인구가 감소되고 있는 농촌지역에서 회원들의 정성을 모아 출생한 신생아들에게 작은 선물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매년 더 많은 아가들의 웃음소리를 듣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