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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 개방과 혁신의 충남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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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7.12 16:56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노신 호서대 인문융합대학 교수
이노신 호서대 인문융합대학 교수

국제축구연맹 피파(FIFA)가 주관하는 월드컵 축구대회는 인류의 가장 큰 행사이다. 동계·하계를 합쳐 약 40개 종목의 경기를 치루는 IOC 올림픽조차도 단일 종목 행사인 월드컵 축구대회의 규모를 능가하지 못한다. 스포츠 행사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매년 인류가 지구상에서 개최하는 그 어떤 종류의 정치, 사회, 경제, 종교, 문화, 예술 행사도 월드컵보다 작다. 연맹의 규모 또한 세계 최대이다. 2018년 현재 총 211개국이 피파에 가입되어 있다. 이것은 현재 유엔(UN)에 가입된 193개국보다 18개국이 더 많으며, 국제올림픽위원회에 가입된 206개국보다도 5개국이 더 많다. FIFA는 이처럼 UN보다도 크고 IOC보다도 더 큰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조직이다. 

인류 최대의 축제인 월드컵 축구대회를 대한민국은 2002년 한일공동으로 주관하였다. 이때 국민들은 외국인 히딩크 감독을 통해서 감독의 역할과 역량이 팀 전체를 완전히 새롭고도 강력하게 변모시킬 수 있음을 분명히 깨닫게 되었다. 히딩크 감독의 조국 네덜란드는 세계에서도 가장 개방적이고 혁신적인 국가그룹에 늘 포함되어 왔다. 네덜란드는 국토면적이 남한의 절반도 안 되는 소국이다. 역사적으로도 유럽의 강대국 스페인과 독일, 프랑스 사이에 끼어서 생존의 위협을 받아왔다. 이를 극복하고자 외국의 것이라도 유익한 것이라면 개방적이고 혁신적으로 수용하며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다. 네덜란드는 현재 유럽대륙의 약 50개 국가들 가운데 7번째로 큰 국가경제 규모(GDP 기준)를 이룩했으며, 수도 암스테르담은 유럽의 물류, 경제, 산업의 중심축이다. 순위로 1 독일, 2 영국, 3 프랑스, 4 이태리, 5 러시아, 6 스페인을 제외한 나머지 유럽 국가들은 네덜란드보다 국가경제 규모가 작다. 

또한 6차 산업 스마트 팜(Smart Farm) 기술의 세계 1위 선진국답게, 농업에 투입되는 노동력은 국가 전체 노동력의 단지 2%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미국에 이어 현재 농산물 수출 전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 팜을 기반으로 매우 작은 국토에서 최소한의 노동력으로 최대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것은 농업이 주요 산업인 충청남도가 매우 주의 깊게 눈여겨 봐야할 부분이다. 

이처럼 네덜란드 문화 속 깊숙이 자리 잡은 개방과 혁신의 흐름은 축구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왔다. 선수단 구성에서도 순수 네덜란드인 자민족만을 배타적으로 선발하지 않는다. 국가대표의 주 공격수였던 쿨루이베르트는 수리남 이민자 출신이다. 국가대표를 지낸 후 현재 명문구단 피예노르트 클럽의 감독인 브롱크호르스트는 인도네시아 혈통이다. 이렇게 개방과 혁신을 바탕으로 다인종, 다문화 기반의 네덜란드 팀은 역대 월드컵에서 준우승 3번과 함께 3위와 4위를 각각 1번씩 이루어 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결승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 프랑스는 구성면에서 네덜란드보다 훨씬 더 개방적이며 혁신적이다. 총 23명의 선수들 가운데 21명이 외국 이민자혈통이다. 그중 15명은 아프리카 출신이다. 카메룬인 아버지와 알제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19세의 음바페는 100미터 세계 신기록 보유자 우샤인 볼트보다 더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으로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포그바는 음바페보다 더 강력한 체력과 피지컬을 갖춘 선수로 기니 출신이다. 그는 현재 영국의 명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에서 가장 몸값이 비싸다. 여기에 벨기에와의 4강전에서 승부 골을 넣은 음티티는 카메룬 출신이다. 세계 최고의 수비수라는 평을 받는 은골로 캉테는 말리 출신이다. 세계적인 주전 골키퍼 요리스는 부모가 스페인 카탈루냐출신이다. 골잡이 그리즈만은 독일 혈통이며, 지루는 이탈리아계이다. 이들은 모두 유럽 각국의 최정상 명문 프로팀에서 주전을 맡고 있으며, 동시에 프랑스 국가대표로 뛰고 있는 다인종, 다문화 선수들이다. 

충청남도 또한 이런 개방과 혁신적 마인드를 갖추고 과감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 해당 분야에서 최적의, 최정상급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스템과 인적구성은 네덜란드나 프랑스의 축구팀과 같은 개방성, 다양성, 혁신성에서 나온다. 우리 속담처럼 꿩 잡을 수 있어야 매이며, 등소평의 말처럼 쥐를 제대로 잡을 수 있다면 고양이의 색깔은 중요치 않다. 순수 자민족 출신 선수만을 국대로 기용했다면 프랑스는 결코 월드컵 결승까지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러한 개방성과 다양성, 혁신성을 가지고 충청남도의 복지, 산업경제, 문화와 같은 각종 분야의 현안들이 효과적으로 해결되고 개선되기를 바란다.

이노신 호서대 인문융합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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