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천시와 관내 건설업체 등에 따르면 제천시 봉양읍 일원에 조성되는 제3산단은 충북개발공사가 발주해 세 개 업체가 공동으로 시공을 맡아 올해부터 추진한다.
이 공사에는 국비 399억 원, 시비 228억 원, 충북개발공사 1380억 원 등 총 2830억 원이 투입된다.
이처럼 제천지역에 막대한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정작 주인 격인 관내 건설업체들 단 한 곳도 하도급 업체로 참여하지 못했다.
관내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막대한 공사비 중에서 제천 시비가 228억 원이나 투입되는 대형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제천 관내 건설업체는 단 한 곳도 하도급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원청사인 세 개 업체가 참가자격을 까다롭게 해 의도적으로 지역 업체들의 참여를 배제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세 개 업체의 하도급 참여 기준은 시공평가 금액이 250~300억 원이어야 하고, 선정은 공개경쟁 입찰 방식이다, 이 같은 시공평가 금액에 맞는 전문건설업체는 제천에서 단 한 곳밖에 없다"면서 "충북도내에서도 11~12개 정도의 업체만 이에 상응하는 조건을 갖추고 있을 정도로 어려운 조건이다, 이는 세 개 업체가 사전에 자기들에게 유리한 하도급 업체 선정을 위해 마련한 조건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하도급 관련 문제가 확산되자 A업체 관계자는 "총 공사금액이 있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시공평가 금액은 나와야 하지만 250억 원이라고 못 박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제천시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자리에서 반드시 제천지역 건설업체가 공동 컨소시엄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원청사를 상대로 강력하게 주문했다"면서 "이번 사업에서 지역건설업체들이 제외된다면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3산업단지 원청은 A업체 51%, B업체 39%, C업체 10% 등 지분 보유에 따라 A업체는 4곳, B업체 3곳, C업체는 1곳의 하도업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