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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폭염 기승… 건강한 여름나기 사각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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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7.16 16: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전국적으로 가마솥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충청권은 일주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졌다. 폭염특보 가운데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폭염이 한 달 이상 지속된다는 예보까지 나와 있어 더욱 주의가 요망된다. 

열대야로 인한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열대야는 하루 최고 기온이 30도 이상인 한여름에 야간에도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마치 열대지방의 밤처럼 잠들기 어려운 밤을 가리킨다. 사람이 숙면을 취하기에 적당한 온도는 18∼20도로 밤에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잠을 이루기 힘들다. 

온열 질환 위험도를 뜻하는 더위 체감지수도 위험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대전시와 세종시, 충북도와 충남도는 관련 기관과 함께 폭염대응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집중관리, 무더위 쉼터 운영활성화 등은 적절한 대응이라 하겠다. 대전시는 무더위쉼터를 추가로 지정해 시 전역에 851곳의 쉼터를 운영하며, 냉방기 가동상태 확인, 폭염 특보 때 시민행동요령 안내문 비치여부 등에 대한 시·구 합동점검을 지난달 22일 완료했다. 또한, 시는 지난해 큰 호응을 얻은 주요 교차로의 그늘막 쉼터를 80곳에 설치했다. 폭염 예방 캠페인, 저감 시설 설치 등 예방활동을 적극 벌인다.

세종시는 119구급대 10대를 폭염 전문대응 구급차로 운영하고 소방펌프차 12대를 예비출동대로 편성해, 얼음조끼 등 온열환자 응급처치 장비를 갖췄다. 특보 발령시 소방안전주의보를 발령하여 야외작업금지 문자메시지를 전송하고, 마을방송으로 주민 행동 요령도 홍보한다. 또 공사장을 찾아 외국인 노동자의 건강을 체크하고 영농작목반 등을 방문해, 폭염대책에 사각이 없도록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충북은 주요 교차로 162곳에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그늘막을 설치했다. 재난 도우미 1만287명을 운용해 무더위 취약계층의 건강도 관리할 예정이다. 전담팀에 119구급대를 포함시켜 응급 구급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2154개소의 무더위 쉼터 운영과 사업장별 폭염 대비 안전 대책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은 119구급차 94대를 폭염 구급대로 지정하고, 얼음조끼와 아이스팩, 생리식염수 등 9종의 폭염 관련 구급장비를 확보해 운영한다. 이와 함께 다른 구급 출동으로 폭염구급대 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에 대비, 72대의 소방펌프 차에도 구급장비를 비치해 폭염 환자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폭염 대책은 우선순위를 폭염 취약계층에 초점을 맞춰야 함이 당연하다. 전기요금이 무서워 선풍기조차 틀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상당수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영세민이나 독거노인,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에게 폭염은 몹시 힘들고 견디기 힘들다. 이들을 복지 차원에서 세심하게 살피는 배려가 필요하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 질환은 특별히 유의해야 한다. 건설 현장 등에서 오후 2~5시 ‘무더위 휴식 시간제’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농민들은 비닐하우스나 밭에서 작업하다 쓰러지는 일이 없도록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피서 인파가 몰리는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안전사고나 우발적인 폭력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경찰의 예방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 현장은 혹서기 체육활동과 텃밭 가꾸기 등 야외 체험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폭염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날씨, 교육과정, 학년 등의 차이를 고려해 수업을 진행하기 바란다. 

대책은 서류가 아니라 행동으로 이뤄질 때 효과가 있다.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비상사태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더위는 모든 사람을 지치게 한다. 남을 배려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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