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가 지난 12일 첫 인사를 발표했다. 민선7기 새 시장의 공식 임기가 1일부터였음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시간이 흘렀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고뇌가 깊었음을 유추하게 된다.
인사에 대해 ‘파격적’ 이란 표현은 다소 과할 수 있겠다. 전임 시장에 비해 무려 스무 살 가까이 젊은 시장이 들어온 데다 사상 첫 진보 진영 시장이 등장한 것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작은 변화로도 보인다.
하지만 예상외의 승진 인물들이 올라오고 수평이동 중에도 시장과 가까워지거나 멀어진 이동이 있는 것들을 봤을 때 김정섭 시장 체제에서의 변화를 가늠해볼 수 있는 인사였다고 총평하고 싶다.
가장 관심이 갔던 4급 승진 대상자로는 심규덕, 박승구, 정광의 과장이 임명됐다. 심규덕 과장은 시민국장으로, 박승구 과장이 안전산업국장, 정광의 과장이 농업기술센터소장으로 김 시장을 보필한다. 또 10명의 사무관이 승진 임용됐다.
일각에서는 여성 공직자들이 이번 승진명단에 들지 못한 것에 대한 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여성 공직자의 승진은 남아있는 근무기간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전임 시장 때 해줬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공주시청의 여성공직자 비율이 41.7%의 분포로 볼 때 도저히 그 대상자를 찾을 수 없었는지까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여권신장의 시대에 진보 시장이 여성인사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공주시는 타 지자체(평균 8.6%)에 비해 상대적으로 5급 이상 사무관 비율(13.6%)은 높은 것으로 취재결과 나타났다.
또 고위직들의 자리 이동도 있었다. 아무래도 시장이 바뀐 직후이기 때문에 ‘논공행상’ 이라든지 선거 과정에서 누가 줄을 잘 탔는지 하는 이야기는 자연히 나오게 마련이다.
인사권은 어쨌든 시장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에서 누가 되고 누가 안 됐다 하여 꼭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김 시장이 이번 인사의 일부 승진자 중에 연차에 연연하지 않고 뒤에 기수의 인물을 승진시키는 파격을 보였는데 결국 그들이 김정섭 체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가 이 결과에 대한 해답을 줄 것이다.
김정섭 시장 역시 선거 준비 과정에서, 또 취임 일성에서 나름대로 공주시정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많은 구상을 했으리라 여겨진다.
그러나 모든 것을 본인 혼자 할 수 없는 만큼 자신의 수족 역할을 해줄 혁신적인 인물들을 찾아냈으리라 판단된다.
공무원들 또한 새로운 수장이 온 만큼 신임 선장의 지휘에 따른 변화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야 할 것이다.
어쩌면 그런 점에서 생각보다 부분적이었던 이번 인사는 다음 인사를 기대하게 하는 부분이다.
김 시장은 곧 단행될 6급 이하 인사에 대해 개인 희망보직 신청 및 부서장의 인사제청을 통해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람의 일이 곧 모든 일이라는 뜻으로 알맞은 인재를 알맞은 자리에 써야 모든 일이 잘 풀림을 이르는 인사가 만사다(人事萬事)는 말이 있듯이 김 시장은 임기 기간 내 이 말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