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장진웅 기자 = 역대급 폭염에 대한민국이 펄펄 끓고 있다.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가 최대치를 경신한 데 이어 장바구니 물가도 들썩거리고 있다.
다만, 전력과 용수 공급은 아직까지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25일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에 따르면 전날인 24일 오후 6시 대전·충남·세종 지역 여름철 최대 전력 수요가 최대치를 경신했다.
당시 전력 수요는 8842MW를 기록했다. 이는 며칠 전 역대 하계 최대 전력 수요였던 8506MW를 300MW 이상 웃돈 것이다.
여름철 비롯한 지역의 역대 최대 전력 수요는 8889MW인데, 연일 폭염에 전력 수요가 계속 늘면서 이마저도 넘어설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전 대전충남본부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전력 예비율이 약 11%로, '정상'인 상황"이라며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혹시 모를 대규모 정전 사태를 대비해 하계 수급 비상 훈련 등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차질 없는 전력 공급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젖줄'인 대청댐의 저수율의 경우 이날 현재 60.4%를 기록 중이다.
이는 예년 평균 54%를 웃도는 것으로 지역 내 용수 공급에 '안정적인 수준'이라는 평가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실제 육안으로도 대청댐에 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현재 '홍수기'이기 때문에 가뭄에 대한 우려는 지금 단계에서는 크게 하지 않아도 된다"고 소개했다.
충남지역 전체 저수율도 우려보단 상황이 좋은 편이다.
이날 현재 지역 저수율은 74.4%로 예년 평균인 72.3%를 웃돌고 있다.
저수율이 70%를 넘을 경우 '관심' 단계로 농업 용수 등 공급에 차질을 빚는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해 충남지역은 역대 최악의 봄 가뭄으로 저수율이 '심각' 단계인 50% 이하를 밑돌은 바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관계자는 "폭염이 한 달 이상 이어질 경우 가뭄을 우려할 수는 있다"면서도 "지역 저수율 변화와 기상 상황 등을 수시로 모니터링하면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달리 농산물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한 주요 농수산물 거래 동향 자료를 보면, 일부 농수산물이 고온에 따른 작황 부진과 폭염으로 인한 상품성 하락으로 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장바구니 상품인 채소류의 경우 고온다습한 날씨로 생육이 부진해 공급 물량이 줄어들고 있다.
구체적으로, 배추는 고온 피해로 산지 작황이 부진하면서 지난주 10㎏ 기준 7168원에서 8695원으로 큰 폭 상승했다.
여기에 고온에 따른 산지 출하량이 줄면서 가격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무는 20㎏ 기준 1만2804원에서 1만5990원으로 오르면서 수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고온과 가뭄 현상에 따라 가격을 더 오를 전망이다.
건고추는 햇고추가 일부 출하했지만, 국내산 재고량이 부족한 상태다.
연일 폭염에 가계 부담이 늘어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