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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포럼] 독서로 준비가 기회를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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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7.26 16:21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남희대전대 평생교육원 미라클독서 아카데미 주임 교수
이남희대전대 평생교육원 미라클독서 아카데미 주임 교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면 사람들이 다시는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며,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함이다. 내 이름은 카이로스, 바로‘기회’이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는 말이 있다. 그리스의 시라쿠사 거리에 있는 동상에 새겨진 위의 내용처럼, 준비가 된 사람에게 기회도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언가를 배워야겠다고 마음을 먹거나, 생각을 하면, 그것을 배우기 위한 스승이 반드시 나타난다. 필자도 독서를 하거나 강의를 하면서 이러한 일을 숱하게 경험했다.

뇌에 대해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먹으면 나덕렬 박사님이 연결되고, 강의에 대해 몰입하면 주제에 맞는 아이디어가 단어나 영상으로 떠오르고는 하였다. 하루에 한권 독서를 할 때도 다음에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신기하게도 필자에게 필요한 책이 책속에서 저절로 연결되거나 눈에 책제목이 들어오거나 연결되고는 하였다.

강의를 시작하기 전, 필자는 4년 반 정도 찐빵집을 운영한 적이 있다. 그동안 해오던 일들과는 달라서 힘을 쓰는 찐빵집 일은 필자에게 육체적으로 너무 벅차고 힘들었다. 우선 가게 위치가 공주 근교라서 대전에서 출퇴근 시간이 많이 걸렸고, 찐빵솥이 너무 무거워서 손가락이 휠 지경이었다. 여름에는 찐빵 외에 찰옥수수를 까서 팔기도 하였다. 옥수수를 50인분짜리 대형 압력솥에 대나무 죽순처럼 줄줄이 세워서 쪘는데, 준비를 하느라 쉴 틈 없이 뛰어다녔다. 손님이 옥수수를 찾을 때 없으면 팔 수가 없으니, 최대한 빠르게 옥수수 껍질을 벗기고, 찌고, 포장하고를 반복할 수밖에 없었다. 무더운 여름을 투정할 틈도 없이, 배고픔을 느낄 틈도 없이 견뎌낸, 지금 와서 생각해도 울컥해지는 고달픈 시간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손님 중 한분이 필자에게 강의를 하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말씀을 하였다. 필자가 서있는 자세가 바르고, 목소리와 발음이 정확하다고 하였다. 찐빵을 파는 사람에게 그 말은 참으로 어이없다 생각하고 곧 잊어버렸다. 그 손님은 아주 가끔씩 가게에 들릴 때마다 같은 말씀을 반복하곤 했다.“강의를 하면 참 잘 어울릴 것 같아요.”그런데 동아일보에 계시는 또 다른 손님과 공주사대부고 선생님들과 지인들이 필자에게 비슷한 말을 하였다. 그렇게 들은 말씨들이 가슴에서 생명력을 품고 싹이 나기 시작하였다. 결국 필자는 찐빵집 문을 닫고, 강사가 되었다.(웃음)

강사가 되어 필요할 때마다 시간에 쫓겨 허겁지겁 읽던 책을, 하루에 한 권씩 읽기로 결심하였다. 결심의 계기는 역시 한 권의 책이었다. ‘48분 기적의 독서법’이란 책을 읽었는데, 한마디로 심장이 끓어오르는 느낌이었다. 아래의 글은 필자의 심장을 끓어오르게 하여 결국 ‘3년 1000권 프로젝트’를 도전하게 자극한 책 내용 일부이다.

훌륭한 도자기가 아닌 평범한 질그릇을 만들 때에는 가마가 필요 없다. 왜냐하면 500도에서 800도 정도의 온도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상품의 그릇을 만들려면 반드시 가마가 있어야 한다. 1000도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250도의 온도에서 그릇이 구워질 때에는 800도에서 구워질 때와 다른 놀라운 현상이 나타난다. 흙의 밀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는 점이다. 흙의 밀도가 높아짐으로써 흙 속에 숨겨져 있던 유기질이 녹아서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덕분에 내구성이 뛰어난 것은 물론 금속과 같은 맑은 음을 내는 고급 도자기가 되는 것이다.(48분 기적의 독서법 중에서)

1250도! 필자도 비약적인 성장과 확장된 의식의 변화를 경험해 보고 싶었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은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확신하였다. 오늘도 끊임없이, 지식과 지혜와 영감을 주는 귀한 책들과의 만남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모든 과정의 근육들과 꾸준한 독서준비를 통하여, 현재 운영 중인 ‘미라클 독서법’이 탄생하게 되었다.

필자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지식이나 정보가 아니라 변화를 위해서다. 둘째, 얼굴이 아니라 뇌美인이다, 셋째, 지식변비가 아니라 나눔이다.

삶은 독서하는 사람에게 어떤 식으로든 반드시 대답해 준다. 날마다 독서로 준비하는 필자에게도 ‘한줄씩 통으로 보는 미라클독서법’을 통해 세상과 나눌 기회를 주었다. 미라클독서법시스템을 통해 세상과 나누는 것이 필자의 사명이라 여긴다. 진정 필자가 하는 일의 열매는 다른 사람의 나무에서 열릴 것임을 확신한다. 찐빵집 아줌마인 필자가 ‘1Day 1Book’독서로 ‘미라클독서법’이란 기회를 만났듯이, 여러분도 독서로 또 다른 인생의 기회를 만드시길! 끝으로 한 번 더, 독서와 삶은 하나다.

이남희 대전대 평생교육원 미라클독서 아카데미 주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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