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권영성 작가 - 수직과 수평, 수치로 나타내는 그래프를 회화에 담는다
[인터뷰] 권영성 작가 - 수직과 수평, 수치로 나타내는 그래프를 회화에 담는다
  • 정완영 기자 waneyoung@dailycc.net
  • 승인 2018.07.26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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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응노미술관 2018 아트랩대전③ 권영성의 '산과 아파트의 관계그래프']
'산과 아파트의 관계그래프', 181.8x227.3cm, Acrylic on Canvas.
'산과 아파트의 관계그래프', 181.8x227.3cm, Acrylic on Canvas.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거리의 풍경을 보면 반복적인 구조로 이어져 있어 대상들 사이에서 수직과 수평 등 수치적관계로 이어지는 그래프로 그리는 회화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권영성 작가는 목원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주로 평면 회화작업에 몰두하는 작가다.

그는 동일한 크기와 규격을 가지는 주변 건축물과 다양한 사물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X, Y축으로 조합해 그래프로 표현하고, 이를 화면 안에 새로이 창조해낸다.

이번 2018년 아트랩대전에서 선보이는 작품들 역시 이와 같은 그래프로 그리는 회화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래프의 탄생에 대해 상기해보면, 복잡하게 얽혀있는 각 객체들(node) 간의 관계를 단순화해 나타내기 위한 자료라는 점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즉, 특정한 규칙성을 가지지 않는 객체들 간의 연결 구조를 보다 쉽게 파악하기 위한 것이 그래프다.

권영성의 회화는 요소들 간의 관계를 그래프로 환원해 나타내고자 했다는 점에서 물체와 세계에 대한 과장이나 단순화가 아닌, 이를 조직적으로 구성하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최근작인 '시청과 강변공원의 관계그래프'(2018)는 도시의 일부를 위성으로 들여다 본 듯한 시각에서 그려진 작품이다.

시청으로 대변되는 관공서 건물과 도로, 강변공원으로 조성된 운동장과 같은 도시의 구성물들은 일정하게 규격화된 수치를 가진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난 도로로 구획된 여섯 개의 면, 동일한 간격으로 배치된 관공서 건물, 정확하게 계산된 수치에 따라 만들어진 테니스장과 축구장, 운동장이 한데 모여 완벽한 좌우 대칭을 이룬다.

이에 더해진 보라색, 녹색, 하늘색, 핑크색, 주황색 등의 경쾌한 색채는 보는 사람들에게 묘한 쾌감을 선사한다.

 

권영성 작가. (사진=정완영 기자)
권영성 작가. (사진=정완영 기자)

 

권 작가는 대학 학부시절부터 목적성이 뚜렷한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지도나 인체해부도를 회화에 응용하기도 했다.

특히 고지도에서 그림으로 표현되는 사물에서 기능적이고, 심미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런 작업을 5~6년 정도 해 왔고, 앞으로도 다른 사물을 더 접목시켜 회화의 폭을 넓히는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플라타너스 나무와 지지목의 관계그래프'(2018)는 주변에서 가로수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수종인 플라타너스와, 이를 지지하는 받침대의 관계를 그래프로 나타내고자 했음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일정한 간격으로 배치된 가로수, 동일한 크기의 영역에 심어진 플라타너스, 그 규격을 맞추기 위한 지지목에 대한 관심인 셈이다.

이 작품 속에서 그래프는 3차원 막대형, 표면형, 원형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었다.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 사용은 예술의 기본요소에 대한 탐구, 즉 선, 면, 체적, 구조 및 이들이 상호작용하면서 창출하는 효과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도시의 일부로 존재하기 위해서는 인공물, 즉 건물, 도로, 공원 뿐 아니라 나무와 같은 자연물 역시 규격화된다.

192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러시아의 구축주의나 독일의 바우하우스에서 있었던 용적과 공간형태, 이에 색채를 더한 미술운동처럼 권영성은 현대 도시구조를 소재로 선과 형태, 색채와 같은 시각요소에 대한 새로운 실험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권영성 작가의 전시는 2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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