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얼굴 붉혀가며 반목 속에 파행만을 일삼던 지난 7대 의회의 모습과는 180도 다른 분위기다. 지금까지의 모습이라면 일단 걱정은 덜어도 될 것 같다.
이들의 변화된 모습은 시민과의 대화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과거 시장의 초도순방은 해당 지역구 시의원만 참석해 인사말만 하고 시장의 자화자찬과 자랑 릴레이로 진행됐던 시민과의 대화가 이제는 시장과 시의원, 시민들이 함께하는 토론의 장으로 발전됐다.
이들 시의원들은 자기 지역구와 상관없이 어느 지역이든 자율적으로 참석해 시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주시의 발전 방향을 위해 머리를 맞대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김정섭 시장도 자기자랑을 늘어놓기 보다는 시민들의 애로사항이나 건의사항들을 경청하고 해당 공무원들이나 시의원들에게 먼저 의견을 묻는 방식으로 대화의 진행 방향을 개선했다.
지난 7대 의회는 시의원들 간에 밀실야합, 탈당과 재입당 등이 반복되면서 서로를 신뢰하지 못했기에 대다수의 시민들은 8대 의회에 대해서도 걱정했던 게 사실이다.
특히, 주인공의 자리를 스스럼없이 내준 김정섭 시장의 행보가 돋보인다.
폭염으로 시장과의 대화 자리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걱정해 오전 일정만 소화하고 오후에 예정됐던 읍·면·동 순방은 폭염이 사그라지는 며칠 뒤로 미루는 배려를 선택했다.
김 시장은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시간을 내어 방문 계획을 잡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한 것이다.
그 대신 직원들과의 대화, 쉼터 방문, 관내 행정기관 방문 등으로‘발 빠른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정섭 시장은“뜨거운 한 낮에 읍·면·동 순방은 하지 않는 게 현실적으로 옳고 폭염시책에도 맞다”면서“시민의 정서와 생활여건에 맞춰 행정은 유연하고 시의적절 하도록 펼쳐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병수 의장과 이창선 부의장도 주목받고 있다.
공주시의회의 맏형과 둘째 형의 자세로 정당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화합 행보를 보여주면서 변화된 공주시의회의 훌륭한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산적한 난제들도 많고 그로 인해 갈 길은 멀지만 일단 손을 맞잡은 만큼 이들의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 보인다.
시민 A씨는“변질이 아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공주시 선출직 모두에게 박수를 보낸다”며“의회와 집행부가 시민의 행복을 위해 폭 넓은 기능을 발휘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