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 의정비 반납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향후 행보가 주목받는다.
30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중구의회는 이날 임시회를 열고 자유한국당 김연수 의원을 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김 부의장은 전체 12표 가운데 찬성 9표, 기권 3표를 받았다.
이날 선출은 의원 전체 합의에 의한 결과다. 의장직을 민주당이 차지한 것에 대한 배려 차원이라고 볼 수 있다.
의원들은 31일 치를 상임위원회별 위원장 선출 건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행정자치위원회와 운영위원회는 원내 1당인 민주당이, 사회도시위원회는 한국당이 각각 의장직에 앉기로 입을 모았다.
겉으론 의회가 정상화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그러나 파행이란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합의까지 이룬 부의장 선거에 기권이 3표나 나온 것부터가 불길한 징조라는 것이다.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합의 내용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게 하는 대목인 셈이다.
중구의회 한 의원은 합의 내용 이행에 물음표를 달았다.
이 의원은 "변수를 배제할 수가 없다. 비밀 자유 투표이기 때문에 합의 내용이 깨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임시회가 떠밀리듯이 열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하는 것도 부정적 시각을 키운다.
중구의회는 지난 6일 의장 선거 이후 결과에 이의를 제기한 민주당 의원들이 등원을 거부하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단체 등은 사실상 의정 활동이 전무한 민주당 의원들에 의정비를 반납하라고 거세게 요구하는 등 사과와 정상화를 촉구했다.
이에 박찬근 의원이 최근 의정비를 의회 사무처에 홀로 반납했지만, 다른 의원들은 이날 현재까지 묵묵부답인 상태다.
박 의원은 "만일 의회가 계속 파행된다면 책임의 일환으로 다시 의정비를 반납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의원들 각자 알아서 의정비를 반납하든 기부를 하든 하기로 결정했다"고 다른 의원들의 행보엔 말을 아꼈다.
의정비 반납 만이 정답은 아니지만, 민의에 일절 반응이 없는 의원들이 향후 의정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