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는 2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취임 후 첫 정례브리핑에서 관용차 논란에 대해 “솔직히 크게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했다”며 “인수위에서 관용차를 교체하자고 한 것은 제가 그런 종류의 차를 타지 않은 것도 있고 전임 지사의 여러 가지 문제가 교체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시기에 있어서는 적절하지 못했음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새로 시작하는 마당에 전임 지사와의 감정상 문제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비판을 받더라도 미투 폭로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사용하던 것은 사용 못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양 지사 취임 전 충남도는 지난해 5700만 원을 들여 구입한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도지사 관용차로 사용해 왔다.양 지사 취임 당시 이 차량의 주행거리는 2만4000km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3월에 물러났다는 점에서 실제 사용 기간은 6개월 정도다.
하지만 양 지사의 취임 전인 지난 6월 추경을 통해 예산을 확보, 관용차를 1억 800만 원짜리 제네시스 EQ900 차량으로 바꾼 것이 알려지며 SNS에는 비판 글들이 쏟아졌다.
이날 도청을 방문한 한 민원인은 “비판의 맹점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그렇다면 안희정이 했던 충남도지사도 하지 말았어야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