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반박-재 지적-재 반박으로 이어진 두 의원의 신경전은 이창선 부의장이 5분 발언으로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이 부의장은 미리 준비해 둔 PPT를 통해 현재 사용중인 각 의원별 개인사무실 내부의 에어컨·냉장고·TV 등 각종 전자제품이 혈세낭비라고 지적하며 의원실 폐쇄를 주장했다.
또 이 부의장은 특히 의원 12명에게 제공된 노트북 컴퓨터에 대해 “사용방법조차 잘 모르는 의원들에게 준 과도한 낭비”라고 직격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방청석에 앉아있던 시민들을 향해“의원 사무실 폐쇄를 반대하는 의원이 있다면 주민소환제 및 낙선운동을 펼쳐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의사 진행 마이크를 잡은 박병수 의장은 이에 대해“5분 발언은 사전에 정리된 의회의 공통 견해가 아니라 전적으로 개인의견”이라고 선을 그으며“이같은 내용을 공개석상에서 피력한 이 부의장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옥석을 가려 발언해 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잠시 후 행감특위 위원장 자격으로 나온 이창선 부의장은“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제한 뒤“의정활동을 위해 지급된 노트북 컴퓨터가 사유화(私有化)되고 자녀와 손주 등 가족의 게임용으로 전락했다”고 재차 지적했다.
박병수 의장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의원들의 컴퓨터 활용능력 향상을 위해 미디어담당관실에서 연일 사용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며“의회 내에 낭비적 요인이 있다면 언제든지 확인해 시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특히, 이 부의장의 의원 사무실 폐쇄 주장을 의식한 박 의장은 “민원인이 의원들에게 찾아오게 하기 위해서는 신분노출이 덜 되는 의원 개인사무실이 필요하다”며 익명성의 중요성을 내세워 반박했다.
시민 방청객들이 참관하는 공개석상에서 의원 사무실 폐쇄 등을 주장한 이창선 부의장과 존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병수 의장의 반박이 충돌하면서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정리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날 공주시의회는 ▲공주시 출산지원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 ▲공주시 박찬호 골목길 시설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등 15개 안건 중 1건의 수정을 거쳐 모두 원안대로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