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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마을 주민이 하나된 부사칠석문화제 개최

지난 17일 칠석날에 마을의 화합과 안녕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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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8.19 18:26
  • 기자명 By. 정완영 기자
지난 17일 부사칠석문화재에서 신랑신부 인형과 함께 큰기맞절를 하고 있다.
지난 17일 부사칠석문화재에서 신랑신부 인형과 함께 큰기맞절를 하고 있다.
[충청신문=대전] 정완영 기자 = 대전 중구의 전통 민속놀이로 선정되어 보존되고 있는 부사칠석문화제(회장 강동식)가 지난 17일 보문산 일원 선바위치성으로 시작됐다.

보존회원들과 박용갑 중구청장, 서명석 중구의회 의장 마을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여해 마을의 안녕과 주민 화합을 기원하는 축제의 장이 열린 것.

부사칠석놀이는 총 일곱 마당으로 첫째마당은 이른 아침 보문산 선바위치성을 시작으로 상·하부사리 상면, 큰기맞절, 부사샘치기, 샘고사, 합궁놀이과 주민화합을 위한 흥겨운 놀이마당 순으로 열렸다.

1994년 부사칠석문화제를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보존회가 결성돼 현재 25명의 보존회원이 마을의 안녕과 주민화합을 위해 매년 칠월칠석에 칠석제를 지내고 있다.

부사칠석문화제는 백제시대를 기원으로 한 부사 마을의 지명설화에서 비롯된다.

백제시대에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누어있던 마을 중간에 샘이 있는데 샘의 사용권을 놓고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윗말에 사는 부용이라는 예쁜 처녀와 아랫말의 사득이라는 총각이 이 샘터에서 사랑에 빠졌다. 신라와 백제의 전쟁으로 사득은 백제군으로 징병되어 전쟁터에서 전사한다. 이를 모르는 부용처녀는 사득이 돌아오는 모습을 보기 위해 뒷산 선바위에 갔다가 실족해 죽는다.

부용과 사득은 이처럼 백제와 신라와의 전쟁으로 사랑을 이루지 못했고, 몇 해가 지난 어느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양쪽 마을 사람들은 심한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양 마을의 어르신 꿈에 부용과 사득이 나타나 영혼결혼식을 올려주면 마을에 물을 주겠다고 해 사흘 뒤인 칠석날 영혼혼례식을 치러주자 물이 펑펑 쏟아져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후 매년 칠월칠석이 되면 보문산 선바위에 치성을 드리고 영혼 혼례식과 합궁놀이를 재현하고 부용의 ‘부’와 사득의 '사'자를 넣어 '부사(芙沙)'라는 마을이름을 붙였고 이를 보존하기 위해 부사칠석놀이를 만들었다.

강동식 회장은 "부용처녀와 사득총각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전통 민속놀이로 발전시키기 위해 회원들과 함께 소중히 계승해 나갈 것이고, 오늘 칠석제로 기나긴 폭염이 지나가고 시원한 비가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사칠석문화제는 1992년 중구 민속놀이로 선정된 이후, 대전시 민속예술경대회 최우수상(1993년), 제3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 최우수 대통령상(1994년)을 수상했고, 지난 2013년 중구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처녀 총각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지역의 대표적인 여름 세시 민속놀이로 승화해 그 유래를 널리 홍보하기 위해 참가한 2017년 제14회 추억의 충장축제 전국거리퍼레이드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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