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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심한 방비로 ‘솔릭’ 피해 최소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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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8.22 16:08
  • 기자명 By. 충청신문

태풍 ‘솔릭’이 어제 제주를 지나 서해상으로 북상해 전국이 태풍 영향권에 들었다. 솔릭은 순간 최대풍속 초속 43m, 강풍 반경 380㎞로 그 위력이 큰 피해를 준 볼라벤이나 매미에 뒤지지 않는다고 한다. 오늘과 내일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태풍 솔릭은 강도 ‘강’의 중형 태풍이다. 하지만 따뜻한 바다로부터 계속 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세력을 키우고 있다니 걱정이다. 솔릭은 오늘 밤 충남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이후 태풍은 수도권을 관통해 강원도 쪽으로 빠져나갈 것이란 예상이다. 한반도를 관통하는 태풍의 상륙은 지난 2012년 9월 ‘산바’ 이후 6년 만이다. 

무엇보다 태풍 위험반원 최전방에 충청권이 들게 돼 걱정이 크다. 강풍과 많은 비가 예상되고 있다. 태풍은 강풍에 폭우를 동반해 순식간에 피해지역을 할퀴고 지나간다. 최대풍속이 30m면 허술한 집이 무너지고, 40m의 강풍은 사람은 물론 바위까지 날릴 정도로 위협적이라고 한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나가는 지역에 초속 20~30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은 초속 40m의 돌풍이 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풍과 함께 최고 400㎜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간당 50㎜ 이상의 국지성 호우도 예상된다고 하니 만반의 준비태세가 요구된다. 올 여름은 역대급 폭염에 따른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폭염피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태풍피해까지 발생하는 일은 제발 없었으면 한다. 

솔릭은 여러 가지 면에서 ‘볼라벤’이나 ‘매미’와 유사하다. 한반도 주변 수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 위력이 떨어지기는커녕 커가는 점과 태풍이 쇠약해지기 전에 한반도에 도달하는 조건 등이 그렇다. 따라서 이번 태풍에 잘 대비해야만 한다. ‘매미’는 7시간가량 우리나라를 유린하면서 엄청난 상처를 안겼다. 119명이 사망했고, 이재민 1만1000명이 발생했다. 각종 시설 파괴 등으로 입은 재산 피해만 무려 4조8000억 원에 달했다. 

정부와 지자체는 24시간 비상체제를 유지하고 특히 인명 피해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중호우로 사망·실종자 246명에 재산 피해 5조4000여억원을 낸 루사나 그에 못지않은 매미 때의 피해를 보면, 태풍의 위력 탓도 있지만 무관심과 방심이 가져온 인재도 적지 않았다. 피해를 최소화하는 일은 세심한 방비로 얼마든지 가능하다. 인명 피해 위험지역에 대해 경계 및 통제를 강화하는 등 방재 규정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시도교육청은 상황에 따라 수업 단축이나 휴교 조처를 하도록 한 만큼 예방안전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가정에서도 노약자나 어린이의 외출을 삼가고 침수가 예상되는 지하공간이나 하천 주변에 주차를 피하는 등 인명과 재산 지키기에 나서야 한다. 침수나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이 있는 저지대나 상습침수지역 주민들은 대피장소와 비상연락망 등을 확인해두고 당국은 사전대피시킬 방책도 마련해둬야 한다. 농작물과 농업시설물 피해가 없도록 배수구를 정비하고 비닐하우스 골조를 보강할 필요도 있다.

자치단체 등 행정당국은 소방당국 및 경찰 등과 긴밀한 협조로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피해 발생 시에 신속한 구호와 대피 활동에도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할 것이다. 시민들도 스스로가 자신의 재산과 안전을 지킨다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정집 출입문 및 창문 닫기, 베란다 창문 테이핑, 입간판 등 낙하 위험 시설물의 제거나 결속 등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피해 발생 시 당국에 신속한 제보로 제2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하는 건 시민들의 책무이다. 재해에는 설마가 통하지 않는다.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철저한 대비만이 상책이다. 자연재해를 완벽하게 막거나 피할 순 없겠지만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피해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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