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운동의 첫 법적 판단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에 대한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5명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20~40대 여성에서 그 비율이 높았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수행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 전 지사에게 1심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한 데 대해 의견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45%가 '잘못된 판결'이라고 답했다.
모든 응답자 특성별로 '잘못된 판결'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20대 여성의 경우 65%가, 30·40대에서도 그 비율이 과반인 50%를 넘었다.
이들은 '무죄 아님·죄가 있음'(16%), '권력 개입·권력 눈치 봄·권력자 편'(14%), '피해자 입장을 고려하지 않음·가해자 의견만 수용'(11%), '성폭행, 피해 사실·증거 있음', '위력 행사·강제로 한 일'(이상 9%) 등의 이유로 1심 판결에 동의하지 않았다.
'잘된 판결'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6%에 그쳤는데, 의견을 유보한 29%보다도 낮았다.
'잘된 판결'이라고 본 응답자들은 '법에 따른 판결·법원 판단 신뢰'(22%), '증거에 따른 판결·성폭행 증거 부족'(12%), '여성이 행동을 잘못함'(11%), '불륜·서로 좋아함'(10%), '여성이 대응할 수 있었음·자기 결정 가능'(8%), '쌍방과실·여성도 잘못함'(7%) 등을 이유로 들었다.
미투 운동은 자신이 당한 과거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앞서 한국갤럽이 지난 3월에 미투 운동에 대한 조사를 벌인 결과 68%가 긍정적으로, 20%가 부정적으로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