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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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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8.27 16:39
  • 기자명 By. 충청신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새 대표에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요악하면 두 가지다. 민생과 고용 창출에 힘쓰라는 것 그리고 협치다. 이 신임대표도 국민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며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또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시의적절하고 바람직한 태도다.

지금 우리나라 경제는 고용이나 내수 등의 각종 지표가 말해주듯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그런데도 집권당은 청와대와 정부에 국민의 목소리를 정확히 전달하지 못하고, 여권 전체가 일관된 메시지를 내는 데도 실패하고 있다는 게 국민들의 생각이다. 청와대에 할 말은 하고, 필요할 때는 제동도 걸어라 하는 요구다. ‘책임 총리’ 경험의 이 대표가 앞으로 당·정·청 정책 조율을 제대로 이뤄내서 당원과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하길 기대한다.

집권 여당으로서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여러 경제정책이 힘을 얻을 수 있도록 적절한 지원을 해야 한다. 여기서 꼭 필요한 게 협치다. 지금과 같은 여소야대 상황에서는 야당의 도움이 없다면 정부가 추진 중인 산적한 국정과제를 풀어나가는 것이 아주 힘들어지게 된다.

 
이 대표는 ‘강한 여당’ ‘20년 집권론’을 내세웠다. 그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보수 궤멸’을 공개 주장해 야당의 격분을 산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이해찬’ 하면 대화와 타협보다 독선·독주라는 강성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는 것이 사실이다. 이 대표의 ‘능력과 추진력’엔 정치권 누구도 이의를 달지 않지만, 생각이 다른 이들과 함께 일을 해나가는 ‘포용과 협력’이란 측면에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가 먼저 나서 야당과의 ‘협치’를 강조한 건 잘한 일이다. 집권당 대표는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으로 여야 협치의 하모니를 끌어내는 초당적 리더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민주당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고 해서 여소야대 상황이 변화된 건 아니다. 여당은 문재인 정부 출범 때부터 협치를 펴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건 없다. 당장 민주당 새 체제는 경제·민생 분야에서 야당과 연대·협치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조속히 5당 대표회담을 갖겠다고 제의했으니 국무총리를 역임한 당 최다선의 경륜으로 난마와 같이 얽힌 정국을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이 대표 취임을 보고 지역구인 세종을 비롯해서 대전과 충남, 충북 정가는 요직에 충청 인사가 오르지 못하고 있다는 ‘충청 홀대론’에서 어느 정도 해갈을 느끼는 분위기다. 충청권의 이익을 대변할 정치세력도 없었고 그럴 실력자도 없었기 때문일 터다. 충청 대망론의 초석도 다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와의 시너지를 통해 지역에서 대통령을 배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다. 충청권의 위상이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다.

충청민들이 기대를 갖는 것은 당연하다. 무엇보다 충청권 현안들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 그는 지난 총선 때 세종시를 실질적인 행정수도로 만들겠다며 국회분원 설치뿐 아니라 청와대 집무실까지 만들어야 한다고 공약한바 있다. 또한 200만㎡ 토지를 산학연 클러스터로 육성해 대학과 연구기관 첨단기업이 함께 하는 지원책도 공약했다. 세종시에 더해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 충북의 ‘강호축’ 구상, 충남의 환황해 이니셔티브 등도 힘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대표는 선거전 내내 따라 붙었던 ‘올드 보이’란 지적에 대해 “세대 교체는 나이가 기준이 아니라 누가 정책이나 철학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가에 달렸다”고 응수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제 그 말이 선거용이 아니었음을 분명하게 증명해주길 바란다. 여당이 아니라 공당의 대표로서 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정치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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