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시금치가 한 봉지에 1만원씩이나 하다니.”
장보러 온 주부가 진열대 앞에서 시금치 값 좀 보라며 앞서가던 동행인을 불러 세웠다.
이어 온 또 다른 마트 고객도 일행과 “시금치 값이 3배 뛰었다더니”로 시작하는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다.
폭염, 가뭄, 태풍, 국지적 강우 여파로 빚어진 농산물가 파동이 진정할 기미가 없다.
2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요 농산물 주간 거래동향에 따르면 27일 기준 시금치 소매가는 kg당 4만377원에 거래됐다.
전월대비 390% 치솟았다는 일주일 전 가격(3만3338원)에서 7000원이 더 오른 값이다.
배추와 무도 출하량 감소로 가격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무는 평균 출하량이 10%이상 줄어든 영향으로 개당 4047원을 기록했다.
배추는 상품 기준 포기당 8245원에 거래됐다.
파프리카도 200g당 2277원을 기록해 전월대비 121.7% 오른 눈에 띄는 가격 상승을 보였다.
이 같은 농산물가격이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알뜰구매 코너로 주부들의 발길이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작은 흠이 있거나 신선도가 조금 떨어지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도마동에 사는 주부는 “김치는 사먹고 비교적 저렴한 재료들로 반찬을 해먹는다”며 “비싸도 어쩔 수 없이 사야하지 않겠냐”고 푸념했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배추와 무의 수급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이어지는 가격 강세에 추가 대책을 내놓았다.
배추 3000t와 무 1000t을 긴급 수매해 전국 도매시장에 집중 방출하고, 추석까지 매일 전국 500여개 농협매장에서 시중가보다 최대 60%할인해 판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