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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국립공원 10배 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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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0.11.17 18:55
  • 기자명 By. 뉴스관리자 기자
소백산은 1987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지리산과 설악산에 이어 세 번째로 면적이 넓다.

한반도의 척추인 태백산맥에서 갈라져 양백지간을 이루는 우리 민족의 성산으로 받들어지고 있는데 산세를 보면 태백산 보다 높이는 조금 낮지만 오히려 고봉들이 줄지어 있어 태백산보다 장엄하며 계곡이 길고 그윽하여 수려한 맛은 그 어떤 산과도 비교 할 수 없는 독보적 특색을 자랑하고 있다.

조선조의 대유학자인 퇴계는 단양과 풍기군수로 계시면서 수많은 흔적을 남기셨다.

유소백산록에서 퇴계는“내가 젊어서부터 영주 풍기를 오가면 소백산은 머리를 들면 바라볼 수 있었고 갈수 있었으나 섭섭하게도 오직 꿈에만 생각하고 마음만 달란 것이 이제 벌써 40년이 되었다. 40년 동안 오랜 숙원 이였던 소백산을 오르니 기쁘고 오랜 소원을 풀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라고 소백산에 대한 풍경 체험을 소상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 옛날 조선 명종때 철인이었던 남사고는 소백산을 보고 갑자기 말에서 뛰어 내려와 넙죽 절을 하며‘이 산은 사람을 살리는 산이다’라고 감탄하였다고 한다.

소백산은 철쭉으로 유명하다. 매년 개최하는 철쭉제의 영향일까? 5월 하순과 6월 초순이면 소백산을 수 놓은 철쭉을 보기 위해 전국의 등산객이 소백산을 가득 메운다.

소백산의 철쭉은 수줍은 새색시를 연상케하는 연분홍의 아련한 빛깔이 특색이다. 파란하늘과 뭉게구름이 이 꽃과 어울리면 그야말로 별천지의 느낌은 물론 대자연의 위대한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소백산은 참 친절하다. 연화봉에서 비로봉을 향해 주능선을 걷다보면 지나온 봉우리들이 얼굴을 가리거나 높은 봉우리 뒤에 숨지 않고 차례차례 나타나서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된다. 또 부드러운 흙이 많은 육산이라 여름이면 각종 식물과 온갖 야생화들이 발 디딜 틈 없이 빽옥하다.

차마 사람의 발자국을 들여 놓을 수 없을 만큼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진다. 이 땅을 사람들은 천상의 화원이라고 부른다.

아무래도 소백산의 절정은 최고봉인 비로봉이다.

자연이 가꾼 너른 초원과 들판은 사람들의 마음을 더없이 편안하게 하고 바람이 많이 불고 기온변화가 심해 나무들이 바닥에 얼굴을 붙인 채 매우 천천히 자라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거뜬히 살아남아 풀과 야생화가 들판을 메우고 있어 한국의 알프스라는 말에 이의를 다는 사람이 많지 않다.

특히 비로봉에서의 볼거리중의 하나는 주목군락이다. 천연기념물 제244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수백그루의 주목이 수백년의 형상을 지키고 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유구한 세월속에서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겨울의 특색과 아름다움을 유지하면서 고고함을 잃지 않고 있는 자연의 모습이 경이롭기만 하다.

사람들이 사라진 이곳의 밤에는 야생동물들이 한가롭게 거닐며 달빛 아래에서 맘껏 뛰놀며 사랑을 나누고 즐거워 할 것이다. 바람이 불면 씨앗이 날아와 풀들이 자리를 잡고 두더지가 땅을 파고 멧돼지가 긴 주둥이로 흙을 뒤지면서 이렇게 자연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곳을 찾는 우리의 태도도 달라져야만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후손에게도 온전히 물려줄 수 있다.
이곳에서의 사람은 주인이 아니라 손님이다.

손님은 잠시 머물다 가면 그뿐이다. 아름답고 고마운 추억만을 간직하면서….



박 노 준/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 행정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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