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황천규 기자 =“수술 날짜를 잡았는데 파업을 하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보건의료노조 건양대학교병원지부가 전면파업을 예고하면서 환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환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어수선한 병원 분위기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한 환자는 “이러다가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환자는 “파업 돌입 시 병원 특성상 중환자실, 응급실 등 필수 요원은 근무한다 해도 진료가 부실해지지 않겠냐”면서 걱정했다. 이어 “환자들을 위해서라도 노사가 원만한 합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건양대학교병원지부는 5일 “임단협 결렬로 6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건양대병원 노사는 지난 7월부터 8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를 도출해 내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0일 충남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고 4일 오후 2시부터 다음날 오전 7시까지 장장 19시간의 밤샘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렬됐다. 하지만 이후 오후 4시 30분 재협상에 들어가 파업 철회 여지는 남아있다.
주요 쟁점은 임금 인상과 포괄임금제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수준이 전국 사립대 최저 수준이고 포괄임금제로 인해 연장근로를 해도 수당을 받지못한다”면서 이를 폐지하고 호봉제로 전환해 줄 것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어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해야 안정적인 진료행위가 가능하다”며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했다고 말했다. 또한 “진료 인원 부족으로 인한 업무 부담을 덜기 위한 증원도 요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필수유지업무 인력을 제외한 전 조합원이 병원 로비에 모여 파업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며 “환자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돼 죄송한 마음이지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련의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병원 측은 “재협상에 들어간 만큼 원만한 합의가 도출될지도 모른다”고 기대감을 나타내면서 “파업에 들어간다 해도 법적으로 최소 인원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