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한유영 기자 = 1956년 한남대 개교 이래 첫 여성 부장(3급)으로 김혜숙(59, 사회문화·행정복지대학원 팀장)씨가 이름을 올렸다.
7일 한남대에 따르면 현재 한남대에 재직 중인 교수와 직원 중에서 김혜숙 부장보다 오랜 시간 근무한 사람은 없다. 40년째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김 부장은 살아있는 한남대의 역사다.
1978년 8월 20세에 한남대에 입사한 김 씨는 장학팀을 시작으로 경리팀·대학원·학사관리팀·교무연구팀·산학협력단 등의 부서를 거치며 교육행정 전문가의 길을 걷고 있다.
캠퍼스에서 40년의 삶을 보낸 김 씨는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한남대 영어영문학과(야간)를 졸업하고 '김혜숙 장학기금'을 조성해 학과 후배들에게 약 1000만원을 기부했다. 틈틈이 기탁한 학교발전기금과 건축기금도 수백만원이다.
김 씨는 "제가 한창 일하던 80~90년대는 여성이 결혼하면 경력이 단절되기 일쑤였고 남성 중심의 시대적 분위기와 보수적인 조직문화에서 여성들이 역량을 펼치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었다"며 "직장에서 여성의 지위가 나아지는 변화를 보면서 여성후배들에게 자신감을 갖고 지금의 삶을 즐기라고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남대는 이덕훈 총장 취임 이후 여성 관리자 수를 크게 늘려 현재 여성 행정팀장 5명, 학생복지처장을 비롯해 대학본부·부속기관에는 여성 보직교수 7명이 재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