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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건양대병원 극적인 노사합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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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9.11 16:05
  • 기자명 By. 충청신문

건양대병원의 극적인 노사합의가 눈길을 끈다. 막판 교섭에서 노사가 공감대를 이뤄 파업위기를 넘긴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환자 불편만은 막아야한다는 노사의 공감대가 이뤄낸 값진 결과이다.

이는 향후 지속적인 노사 협력과 함께 종합병원의 이미지개선과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닐 수 없다.

기본적으로 응급실과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은 필수유지업무(파업이 불가능한 업무)로 지정돼 위급한 환자가 진료를 받지못하는 사례는 없다해도 노사간 극적인 합의도출은 말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 건양대학교병원지부(이하 노조)는 지난 5일 오후 4시 30분부터 교섭을 벌인 결과, 노사 양측이 합의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오후 5시 30분에 예고한 파업투쟁결의대회를 잠정 연기하고 사측의 제안으로 4시간에 걸쳐 교섭을 진행했다. 

쟁점은 ▲호봉제 도입 ▲타 사립대와의 임금격차 해소 ▲비정규직 철폐 ▲적정인력 충원 등이다. 하지만 임금인상안은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그동안 노조는 정규직 16% 인상 및 비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 18% 인상을, 사측은 정규직과 비정규직 동일 16% 인상을 각각 요구했다.

사측은 마지막 교섭까지 결렬로 총파업 국면에 돌입할 위기에 처하자 ‘노조의 인상안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며 추가 교섭을 제안해 임금인상안(정규직 16%, 비정규직 16%+연차별 추가 인상)에 잠정 합의했다.

그동안 건양대병원의 임금 수준이 전국 타 사립대 중 최하위였다는 점을 감안할 때 16% 인상이 주는 의미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그 이면에는 파업만은 막야야 한다는 사측의 배려와 책임의식이 크게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전언이다.

정영준 노조지부장도 “환자 불편은 막아보자는 병원의 입장에 적극 공감해 최후 교섭에 응했고, 잠정합의까지 이르렀다”고 그 배경을 부연 설명했다.

실로 노사모두의 승리인 셈이다. 이시점에서 병원 파업의 장기화가 미치는 부작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 파업 현장이 다 그렇지만 병원파업은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기관이라는 점에서 또다른 악순환을 가중시킬 뿐이다. 파업은 어떤 명분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환자들의 불편과 불안은 물론이고 병원측의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특히 파업이 장기화하면 할수록 의료 공백이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 

환자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받을 권리가 있다. 중환자일수록 제때에 최상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의료계 종사자들은 그 어떤 이유로도 이러한 환자들의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종합병원의 이미지 손상이다. 그동안 사회의 이슈가 됐던 저간의 사태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극적인 노사합의는 더없는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자율적 노사관계 정착’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지않아도 종합병원의 원만한 노사관계와 환자의 질적인 서비스관계가 그 어느때보다도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다.

양질의 의료서비스는 병원종사자들의 안정적인 노동조건이 선결과제이다.

그런관점에서 앞서 언급한 노사의 극적합의는 양측 모두의 승리이다.

관건은 향후에도 믿음과 신뢰, 그리고 환자와의 약속을 통해 이를 지속적으로 정착화시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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