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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착한가격업소, ‘코리아세탁소’

뛰어난 실력과 착한 가격에 마음까지 따뜻한 성정동 동네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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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09.18 14:59
  • 기자명 By. 장선화 기자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곽순옥 대표와 남편 전은순 씨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곽순옥 대표와 남편 전은순 씨
[충청신문=천안] 장선화 기자 = 천안시 성정2동 행정복지센터 앞에 가격도 착하고, 마음도 착한 ‘우리동네 착한가격업소’가 있다.

12년 째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하는 ‘코리아세탁소’가 그곳이다.

경계심 없이 열려있는 세탁소문밖으로 부부 내외가 다정하게 이야기하며 옷감을 만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 세탁소는 동네 주민들도 스스럼없이 드나들며 커피를 타 마시고 수다를 떨다가는 모습이 자연스러운 곳이다.

코리아세탁소의 주인 곽순옥(58) 대표는 세탁업 경력만 30년을 자랑한다.

어릴 적부터 배운 바느질 솜씨로 젊어서 여성복을 만드는 의상실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기성복의 증가로 맞춤옷이 설 자리를 잃자 과감하게 세탁업으로 전향했다. 워낙 수선에는 자신이 있던 터라 금세 자리를 잡아갔다.

건설업에 종사했던 남편 전은순(64) 씨도 12년 전 지금의 자리로 옮겨오면서 뒤늦게 합류해 아내와 동업에 나섰다.

코리아세탁소는 2012년 천안시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신사복(상하) 1벌 세탁가격을 5000원으로 유지해 오고 있다.

운동화 세탁 가격도 한 켤레에 3000원으로 저렴한 편이다.

곽 대표는 “동네 단골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사라 가격을 올리기 어려워 저렴하게 받다보니 착한가격업소에 지정된 것”이라며 겸손하게 대답했다.

세탁소는 지문은 닳아 없고 피부는 상해 뜨거운 것을 잘 만지지 못하는 부부의 손만큼이나 켜켜한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요즘은 이러한 동네 세탁소가 셀프빨래방, 체인 세탁소 등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곽 대표는 “아쉽고 안타깝죠. 그래도 우리는 수작업에 자부심을 갖고 있어요. 기계로 하는 것과는 확연히 달라요. 옷감에 손상도 덜 갑니다”라며 나름의 고집을 표현했다.

수작업이라고 서비스가 부족한 것은 아니다.

세탁을 의뢰해온 옷을 살펴보고 떨어진 단추를 비롯해 안감이 터졌거나 하면 손님이 요청하지 않더라도 모두 수선해주는 ‘원스톱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마음을 비우고 장사해요. 큰 욕심 없이 소일거리 삼아서, 동네 주민들하고 수다도 떨고 농사지어 온 것 나눠먹고. 그러니 마음이 편해요. 욕심내면 이 일 오래 못해요.”

곽 대표 부부의 따뜻한 마음 씀씀이가 고스란히 담겨진 말이다.

이날도 손님이 와서 음료를 나눠 마시며 부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차 한 대가 가게 앞에 서더니, 옷감을 맡기고 간다.

솜씨를 알아주는 이들이 간혹 멀리서도 찾아오는데, 그럴 때 부부는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단다.

남편 전 씨는 “백석동, 성거읍, 심지어 서울에서 오는 분들도 있어요”라며 옆에서 아내 자랑에 열을 올린다.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 이 가격 그대로 유지하며 세탁소를 계속 할 것”이라며 “이렇게 알아주는 분들이 있어 일할 힘이 난다”고 밝혔다.

천안시 서북구 성정2동 행정복지센터 맞은편에 위치한 곽씨 부부가 운영하는 ‘동네 사랑방’ 코리아세탁소(☎041-577-3482)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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