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억압되어 살아온 여성들의 행간을 읽듯, 켜켜이 쌓인 흔적을 찾아내듯 진정한 아름다움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 과정에서 여성들의 삶을 도돌이표처럼 읽어가며, 존재자가 아닌 존재로서의 의미를 찾아주고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능동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이런 원덕식의 작품에 대해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억압된 욕망과 이상, 결핍적인 현실과 이상을 대비시키고, 종래에는 삶과 죽음을 대비시키는 거대담론을 주제화한 것이란 점에서 작가의 작품은 존재론적이다.’라고 말한다. 또 ‘대중적이고 존재론적인 주제의식을 매개로 작가는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회와 여성상을 코멘트하고, 영원한 청춘을 요구하는 자본주의의 욕망을 코멘트 한다.’고 평한다.
이처럼 작가는 어머니상, 여성의 역할이라는 틀에 갇힌 상징성을 벗어나, 사회적 시각에서 주체적인 여성으로서 자유로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는 여성이라는 주제에 한정되지 않고, 작가의 초기작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작가의 전작에 대해 고충환 평론가는 ‘타자를 윤리적 연대를 호소해오는 얼굴들이라고 한 레비나스의 타자를 예시해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평한다.
원덕식 작가는 현재 보은군 소여분교(폐교)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외 아트페어와 단체전을 통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