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김용베 기자 = 대한민국 성인남녀 10명 중 9명 이상은 금수저와 흙수저로 대표되는 ‘수저계급론’이 현실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로 ‘부모님 재력’을 꼽았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에 따르면 성인남녀 1336명을 대상 ‘대한민국에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설문 참여 성인남녀 90.3%가 ‘씁쓸하지만 수저계급론은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사회의 현실’이라고 답했다.
지난 2016년 동일한 주제로 진행한 조사에서 84.9%가 ‘현실’이라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5.4%P 가량 증가한 수치다.
반면 ‘수저계급론은 만들어낸 말일 뿐’이라며 부인하는 응답은 9.7%에 불과했다.
또 자신의 수저계급을 묻는 질문에는 ‘나는 흙수저에 가깝다’라는 응답이 65.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금수저에 가깝다’는 응답은 1.2%로 미미했으며, 33.6%는 ‘금수저와 흙수저 사이, 은수저 정도’라고 답하기도 했다.
수저계급론에 대한 인식은 우리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우리 사회에서 출세하고 성공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는 경제적 뒷받침 및 부모의 재력(37.1%)이 2위를 차지한 개인의 역량(18.1%)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인맥 및 대인관계 능력(11.5%), 본인의 성실성(10.4%), 학벌 및 출신학교(8.3%) 등이 5위권 안에 올랐다.
이와 함께 수저계급 전환에 대한 가능성을 낙관하는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어렵겠지만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답변이 62.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응답도 10%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