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서갑)이 6일 코이카로부터 받은 “월드프렌즈 코이카봉사단 통계분석”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수혜국의 봉사단 파견 요청 4건 중 1건만이 실제로 이뤄졌다.
코이카 월드프렌즈 봉사단은 코이카의 봉사단 규모 중 가장 비중이 높다. 봉사단에 최종합격 후 교육기간이나 파견현장에서 중도탈락도 적지않아, 실제 현장에서 봉사하는 봉사단규모는 더 적어진다.
파견 직종별로 보면 한국어 교육은 10건 중 6건(64%)을 파견한 반면 전문기술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정비의 경우 100건 중 7건(6.8%)에도 미치지 못했다.
자동차(6.8%)를 비롯해 전기/전력(7.7%), 기계(11%) 등 전문기술이 필요한 공학계열의 파견비율은 저조한 반면, 한국어교육(64%)이나 사회복지(60.4%) 같은 인문계열 직종은 파견비율이 높았다.
이러한 파견비율 격차에 대해 코이카 측은 2년이라는 봉사파견기간이 봉사자 본인의 커리어에 별 도움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고, 단순 봉사가 아닌 취업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봉사단보다는 산업인력공단이 진행하는 해외취업프로그램 등 취업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몰리는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환경이 열악한 국가일수록 파견 비율이 낮았다. 2015년 이후 3년간 IS테러로 현지 치안이 불안해진 방글라데시의 경우 100건 중 1건(1.3%)만이 파견됐다.
이에 반해 우리국민들이 자주 방문하는 태국의 경우는 10건 중 5건(58.4%)을 파견해 가장 높은 파견비율을 보였다. 코이카 측은 튀니지나 엘살바도로 등 현지 치안이 매우 불안한 곳의 경우, 수요가 있어도 봉사단의 안전을 고려해 파견을 중단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한국어와 문화를 전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혜국이 실질적으로 원하는 것은 당장의 생활에 필요한 기술지식일 것”이라며 “기술직의 경우 봉사를 하고 싶어도 언어의 한계에 부딪혀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했다.
박병석 의원은 “자동차, 전기, 기계 등 우리의 우수한 기술 인력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언어자격이 안 되는 인력이라도 통역 담당 봉사단을 함께 파견하거나 현지인 통역을 채용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