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신문=대전] 이정화 기자 = 평년보다 오른 농산물 가격에 김장 전 먹을 지레김치를 담그려는 주부들의 고민이 늘고 있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주요 농산물 주간 거래 동향에 따르면 건고추, 무, 대파 등 김치 재료로 쓰이는 주요 농산물 소매가격(8일 기준)이 평년 대비 높은 가격대를 보이고 있다.
건고추는 600g에 1만8347원으로 평년 대비 73.2% 올랐다. 지난달보다는 7.5% 하락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도 11.9% 오른 값이다.
무는 개당 3050원으로 평년대비 60.7% 상승했고 대파도 kg당 4694원으로 52% 비싸다.
깐 마늘은 kg당 9126원으로 지난해보다는 6.4% 저렴하나 평년 대비로는 4.7% 올라있다.
반면 평년 대비 저렴한 재료도 있다.
여름철 이상기후에 폭등했던 배추(중품)는 고랭지 출하량이 풀려 포기당 3527원으로 평년 대비 2.4% 하락했다. 전년 대비 30.6% 내려간 가격이다.
양파도 kg당 1685원으로 평년 대비 11.9%, 전년 대비 21% 하락했다.
주부들은 체감 물가는 더 높다며 지레김치 담그기를 꺼리고 있다.
탄방동에 사는 주부(56)씨는 “명절이 지나면 가격이 나아질 거라 생각해 여름부터 (김치를) 사먹으며 기다렸지만 (담그는 건) 어림없어 보인다”면서 “당분간은 사 먹는다지만 김장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버티다가 김장을 일찍 담글까 싶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부 B(42)씨는 “다들 담가 먹을 생각을 안 한다”면서 “김장이면 모를까 소량이라 재료 값이 더 비싸게 느껴지는 데다가 담그는 데 드는 고생까지 생각하면 만든 것을 사 먹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한편 aT는 다음주 전망으로 장기보관에 상품성이 하락한 양파는 산지 재작업비에 오름세를, 배추·깐마늘·대파·건고추는 현 수준을, 무는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