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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지코리아 성료…41만여 명 직지숲 거닐다

직지의 내면적 가치에 주목해 전시의 새 지평…다소 긴 행사기간으로 축제의 주목도 감소에 대한 절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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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0.21 14:51
  • 기자명 By. 신민하 기자

[충청신문=청주] 신민하 기자 =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약칭 직지)의 가치를 세계에 알려 온 글로벌 문화축제인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오는 21일 폐막했다.

이날 오후 6시 청주 예술의 전당 광장에서 열릴 폐막식에는 직지코리아 조직위원장인 한범덕 청주시장을 비롯해 하재성 시의회 의장, 관람객, 시민 등 수백여 명이 참석했다.

직지 페스티벌은 청명한 가을 날씨에 힘입어 목표를 넘어선 관람객 41만여 명을 돌파하며 21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폐막식은‘균형과 조화’를 하모니로 담아낸 상상챔버오케스트라의 식전공연과 조직위원장, 시의장, 금속활자장, 자원봉사자, 직지홍보단 등 8인이 함께한 천년대종 타종으로 시작됐다.

이어 직지코리아 스물 한 날의 시간과 기억을 담은 영상이 공개돼 참석자들에게 또 다른 기록의 의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이날 폐막식에서는 매일 축제장의 밤을 열었던 윤제호 작가의 미디어쇼와 직지를 탄생시킨 고려의 의상들이 만나, 시공을 뛰어넘는 패션쇼를 펼쳤다.

‘불화’에서 영감을 얻고 문헌을 바탕으로 재현해 낸 고려의 의상과 장신구 등은 화려함과 동시에 기품이 느껴졌고 모델과 만나 살아 숨 쉬는 작품이 된 직지의 시주자 묘덕의 의상(주제전 전시작품)이 피날레를 장식한 가운데 황홀한 불꽃놀이로 폐막식의 막이 내렸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폐막인사를 통해 “모두가 함께 즐긴 축제였고 동시에 7백 년 전 직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세계기록역사에 또 한 번의 전환점이 될 축제였다” 고 총평하며 “이런 결과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묵묵히 수행한 자원봉사자와 운영요원들 또 축제에 관심과 성원을 보낸 청주시민들 덕분이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 두 번째 국제행사, 금속활자 발명국의 입지 확인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2003년부터 격년으로 개최해오던 청주직지축제와 유네스코 직지상 시상식을 통합해 2016년 국제행사로 승격된 이후 두 번째로 치러진 국제행사였다.

정부로부터 ‘청주직지문화특구’로 지정받은 청주고인쇄박물관 일원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연계해 활용도를 높였다.

△근현대인쇄전시관 △금속활자주조전시관 △흥덕사지 △고인쇄박물관 △한국공예관 등 전시공간의 확대로 국제행사다운 규모와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특히 평창올림픽에서 호평을 얻었던 ‘고려 건국 1100년, 고려황국 개성 만월대 남북 공동발굴 특별전’의 전시품 일부를 유치해 ‘개성 만월대 발굴유물 특별전’으로 고려의 금속활자를 선보임으로써 직지를 탄생시킨 고려가 금속활자의 발명국이라는 역사적 사실에 다시금 방점을 찍었다.

◆‘직지’의 내면적 가치를 확인하고 전시기획의 새로운 지평 열어

‘2018 청주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이 기존 축제와 차별화된 건 직지의 내면적 가치에 주목한 전시 덕분이다.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이라는 역사적이고 인쇄학적인 사실을 넘어, 직지에 담긴 내용과 그 내용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고자 했던 이상에 대한 고민이 담긴 주제전 ‘무심의 숲’은 국내외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고른 호평을 얻었다.

관람객은 선불교의 정수가 담긴 직지의 내용들 중 엄선된 33구의 문장들을 마주하며 생각에 잠기기도 했고, 문헌에 기초해 재현한 백운화상의 진영 앞에서 쉬이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또 직지가 탄생하기까지 결정적 역할을 한 직지의 시주자 묘덕의 계첩과 재현 의상에 탄성을 내뱉기도 했다.

◆직지코리아, 남겨진 과제를 넘어 세계기록문화도시로 비상 기대

‘전시 공간 별 동선연계 아쉬워, 다소 긴 행사기간으로 축제의 주목도 감소에 대한 절충안 필요’

직지의 내면적 가치에 주목해 기존 축제와 차별화하고 세계인쇄박물관협회 창립총회 등 기록문화 도시로서 청주의 국제적 위상을 다진 성과에 비해 다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조직위는 흥덕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조성하고 금속활자주조전시관의 금속활자 상시 시연, 세계기록유산전 중 KBS이산가족찾기 생방송과 강익중의 글로벌 작가전을 한국공예관에 전시하는 등 축제 주무대를 청주예술의 전당에서 고인쇄박물관 일원까지 확장하는 방식을 시도했다.

그러나 청주예술의 전당과 고인쇄박물관 사이 왕복 4차선 도로로 인한 전시 공간의 이원화를 대비한 동선연계가 따라주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또 관람 기회 확대를 위해 선정한 21일의 행사기간이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축제의 주목도를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조직위는 8일 동안 진행된 2016년 축제 당시 직장인과 전국의 관람객이 찾기엔 행사기간이 다소 짧았다는 평을 보완해 올해는 축제기간을 3주로 조정했다.

하지만 전국의 축제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되는 10월의 특성 상 시간이 흐를수록 행사 주목도가 새로 개최되는 축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될 수밖에 없어 효율적인 축제기간에 대한 절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밖에도 주출입구의 부재로 인해 관람객 집객상황이 분산돼 취합에 어려움을 겪은 점, 이른 가을 추위로 콘서트 등 야간 행사에 관람객의 불편이 따랐던 점 등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평이다.

시 관계자는 “축제는 끝났지만 청주시는 존치되는 작품들에 대한 이관작업과 세계인쇄박물관협회 네트워크 강화,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의 성공적인 건립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 ‘세계적인 기록문화의 도시 청주’의 비상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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