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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수도과 수의계약 의혹 보도 의혹... 제기인가? 가짜뉴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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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0.28 16:2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영순공주주재 국장
정영순공주주재 국장

김정섭 공주시장 출범 이후 지난 9월 20일까지 공주시 수도과에서 상수도 복구공사와 관련해 총 85건의 수의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24일 공주시 정례기자브리핑에서 있었던 일이다. 모 기자가 민원인의 제보를 바탕으로 정보공개 과정을 거쳐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그 중 A업체가 28건 총 2억 1200여 만원, B업체가 17건 1억 3500여 만원, C업체가 또 17건, 1억 3200여 만원의 계약을 따내 3개 업체가 독점했다는 게 주된 요지다.

김 시장은 관련 질의에 대해 일단 “구체적인 걸 알아야 답이 가능하다”며 해당 기자에게 3개 업체가 어딘지 알려줄 것을 요청했고 해당 기자가 업체의 실명을 이야기하자 받아서 적더니 “감사해보겠다” 고 답했다.

그 장면만 놓고 봤을 때는 표면적인 의혹제기일 수 있다. 해당 기자가 민원인에 대한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단순히 물어본 것인지, 뒤에 사자 발톱을 숨기고 소위 ‘간’ 을 보기 위해 질문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반대로 김 시장 또한 전혀 처음 듣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알고 있거나 나아가 지시를 했던 사안이었음에도 모른 척 한 건지는 알 수가 없다. 현재로서는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 될 일이다.

문제는 해당내용에 대한 다른 언론의 후속 보도에서 나왔다. 공주의 모 인터넷 언론사가 다음날 브리핑 내용을 보도하며 ‘몰빵 의혹’, ‘심각한 위기’ 등의 자극적인 표현을 전면에 내세웠다.

더 나아가 해당 브리핑 때는 언급조차 없었던 ‘수사기관이 수사에 착수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까지 더해 부풀리기에 들어갔다.
특히 이 언론사는 브리핑 시간에 거명된 해당 업체의 실명을 그

대로 노출시키면서 중대한 명예훼손까지 저질렀다. 만약 이 업체들이 민형사상 책임을 물을 경우 여지없이 책임을 져야 할 심각한 사안이었다.

‘소문이 소문을 낳는다’는 말처럼 특히 우리나라 언론계에서는 누군가의 의혹제기, 다른 언론의 확대 재생산 과정을 거쳐 가짜뉴스들이 범람한다. 그러면서 없던 구절이 들어가고, 다른 언론사가 따라 쓰기를 하게 되면 시민들은 이미 그게 진실인 양 믿기 시작한다.

언론 지적이 정확한 적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그들은 ‘아님 말고’ 식으로 ‘아몰랑’하고 만다. 잘못된 보도를 해 사과를 하겠단 말도 없을 뿐더러 있다 하더라도 단신 처리되어 시민들은 알 턱이 없다. 

지금 이런 식의 보도행태가 공주시에 진행되고 있다. 참으로 개탄스럽기 그지없다. 심각한 문제이고 수사기관 착수를 운운해야 할 정도의 보도를 하려면 계약 과정에서 수의계약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와 그 과정에 불법적 특혜는 없었는지,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는 없었는지, 또한 궁극적으로 그 과정에서 공직자들의 개입 정황이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 ‘팩트’ 에 접근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일이다.

가짜뉴스는 특정 집단이나 개인이 의도한 효과를 얻기 위해 진짜(진실)보다 더 자극적이고 놀라운 것으로 포장되기 쉽다. 해당 보도는 마치 심각한 위기를 바라고 수사기관이 빨리 수사에 착수해서 뭐라도 건져내주길 고대하는 악의적 ‘3류기사’ 라 아니할 수 없다.

정영순 공주주재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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