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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행복결혼공제, 나에겐 ‘슈퍼 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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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1.07 13:00
  • 기자명 By. 최영배 기자
충북행복결혼공제 통장
충북행복결혼공제 통장
[충청신문=옥천] 최영배 기자 = 옥천의 한 건설회사에 다니는 김모(36·여)씨는 요즘 매달 불어나는 정기 적금통장 금액을 보면 신이 난다.

김 씨가 지난 8월 가입한 이 적금통장에 매월 자기 돈 30만원을 넣으면 회사에서 20만원, 옥천군에서 30만원을 추가로 넣어주기 때문이다.

그는 이 적금을 ‘슈퍼(super) 공제’라 부른다. 세상에 둘도 없는 굉장히 좋은 공제방식 정기적금이다.

김 씨가 가입한 이 공제는 충북도와 도내 각 시·군에서 올해 첫 시행하고 있는 ‘충북행복결혼공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중소(중견)기업 미혼 근로자의 결혼을 장려하고 해당 기업에 장기 근로를 유도하기 위해 시작됐다.

근로자(30만원), 기업(20만원), 지자체(30만원)가 함께 5년 동안 매월 80만원을 적립한다. 이 기간 중에 근로자가 결혼을 하고 그 기업에서 계속 일하고 있으면 만기 후 적립금 4800만원에 이자까지 5000만원 정도를 근로자가 찾아 간다.

결혼과 근속이라는 두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5년 간 자기 돈 1800만원 내고 회사와 지자체에서 지원해 준 3000만원까지 받아가는 구조다.

근로자에게는 엄청나게 남는 장사다. 김 씨는 두 요건 중에 이미 한 가지를 충족했다. 공제에 가입 한 다음 달에 결혼식을 올려서다.

그는 “이 사업이 시작된 지난 2월 옥천군에 전화로 가입 문의했지만, 그 당시 제조업만 신청 가능하고 건설업은 안 된다는 답변을 받아 허탈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결혼을 한 달 정도 앞두고 건설업도 가입할 수 있도록 지침이 변경됐다는 군 담당자의 전화를 받고 바로 가입했다”고 전했다.

주민과 통화한 내역을 소홀히 하지 않고 챙긴 군 담당 공무원의 관심과 배려가 그의 결혼초기 자금 마련에 큰 디딤돌이 됐다.

옥천군에 따르면 얼마 전 군북면 소재 기계 제조회사에 다니는 황모(28) 씨가 결혼공제사업 지원 신청서를 내 올해 사업목표량인 13명을 모두 채웠다.

황 씨 역시 군 담당 공무원의 관심이 가입을 가능하게 했다. 고용노동부의 청년 내일채움공제에 가입 중인 그는 중복제한 때문에 이 공제 신청을 못했었다.

하지만 지난 달 청년 내일채움공제가 만기된다는 사실을 전해 들었던 군 담당 공무원은 잊지 않고 회사에 전화해 그를 가입할 수 있게 안내했다.

덕분에 옥천군 인구도 1명 늘었다. 충북행복결혼공제 가입을 위해서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 충북도 내에 주소를 두고 있어야 한다.

인근 대도시 대전에 살고 있던 황 씨는 이 공제에 가입하기 위해 회사 기숙사로 이사하고 주민등록을 옮겼다.

황 씨는 지금 만나고 있는 여자 친구와 내년 쯤 결혼계획도 있다고 한다. 내년에 결혼하고 지금 회사에 계속 다니고 있으면 그 역시 5년 후에 5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군 관계자는 “올해 결혼공제사업과 관련된 문의 전화를 30번 정도 받았는데, 회사 대표나 관리급 직원이 전화한 경우 대부분 가입을 받았다. 하지만 근로자가 전화한 경우 대부분 포기하더라”고 말했다.

그 만큼 이 공제사업의 가입 여부는 회사의 결정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직원에 대한 관심과 매월 내는 공제금의 회사 부담 분 20만원을 아끼지 않는 배려가 있어야 가능하다.

예로 옥천읍에 있는 의료기기 제조기업 에이스메디칼(주)에 3명, 군서면 화학물질 제조업체 ㈜창조에는 2명의 근로자가 이 공제사업에 가입했다. 이 기업의 대표들은 회사 내 대상자에게 가입을 먼저 권유했다.

내년에는 이 사업이 청년농업인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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