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창단 5주년을 맞아 무료로 진행되며 노수경 대표의 1인극으로 홍성의 여성인물인 만향의 일대기를 표현하고 여기에 가야금 병창과 대금 연주, 전통 춤이 가미되어 ‘만향, 꽃잎 바람에 흩날려 옷깃 여미네’라는 한편의 종합예술극으로 제작됐다.
특히 청운대학교 무대디자인학과 임창주 교수가 우리 전통의 무대양식을 선보이고 청운대학교 김원석 교수가 연출을 맡아 현대 여성에 뒤지지 않는 조선시대의 당당한 여성상을 구현하는데 중점으로 함흥감영의 예기(藝妓)라는 신분에도 당당하고 실천적인 여성으로 살았던 만향의 삶을 표현했다.
또한 만향은 조선 숙종 대의 기생으로 홍성 출신인 함경도 관찰사의 아들 황규하와 연인사이였으나 황규하의 아버지가 한성판윤으로 발령이 나면서 황규하와 만향은 이별하게 되고 만향은 황규하를 찾아 긴 여정을 떠나 이윽고 만향은 홍주 홍동 원천마을에 도착하지만 황규하는 이미 병으로 사망한 뒤였으며 만향은 실의에 빠져 있다가 사랑을 지키기 위해 황규하의 산소 앞에서 시묘살이를 하다 끝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이같이 얼핏 춘향전과 비슷하지만 사랑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졌던 만향의 애달픈 사연을 극단 치우미르의 전상진 예술 감독이 직접 극으로 각색했고 공연은 충남문화재단 ‘2018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신진예술단체’ 선정작으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한편 이응노의 집에서는 이응노 화백의 도불 60주년을 맞아 ‘이응노·박인경展-사람·길’ 전시가 내년 5월 26일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학술 세미나와 무용 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전시와 연계해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