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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수능 D-9 ‘재수없는’ 수험생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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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1.07 16: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유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정유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한 방으로 끝난다. 평소 아무리 엉덩이가 무겁고, 아이큐(IQ), 이큐(EQ)가 높고 지식이 출중하더라도 수능 당일 감기로 고열이 난다거나 전날 잠을 못 이루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 재수는 필수가 될 수 있다. 

자녀의 수능준비 과정을 지켜보면서, 몇 가지 중요한 포인트만 미리미리 짚어도 재수 없는 성공 수능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첫째, 수능 전날의 불면이다. 소풍이나 여행을 앞두고 잠 못 이룬 적이 있다면, 수능 전일의 불면이 복병일 수 있다. 일반적인 수면 유도 상식으로도 한 시간 넘게 뒤척이게 된다면 약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수면 유도제의 경우 작용시간이 모두 다르고 부작용도 있어서, 집에 있는 할머님이 드시는 수면제를 먹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노인의 불면은 주로 새벽에 일찍 깨는 패턴이 많은 지라 작용시간이 길 수 있기 때문이다. 도무지 잠을 못 이루어 할머니 드시던 약을 먹었다간 수능 당일 오전 시험을 망칠 수 있다. 반드시 작용시간이 짧은 약을 의사의 처방을 통해 받아야 하고 모의고사 전일 등에 미리 복용해 봐야 한다. 

둘째, 빈혈이다. 생리가 불규칙한 여학생의 경우 혈색소가 낮은 빈혈이 흔하다. 문제는 빈혈이 혈액검사를 해 보기 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는 점이다. 어지러움은 급성 대량 출혈에 의한 것이라서, 매달 천천히 진행하는 빈혈의 유일한 증상은 ‘피로와 졸림’인 경우가 많다. 자고 또 자도 피로하고 멍하다면, 여기에 생리양이 많거나 기간이 길어진다면 반드시 혈액검사로 진단을 하고 철분제로 미리 보충해야 한다. 

셋째, 새가슴형, 소위 불안이 심한 경우다. 성악이나 악기 등 실기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학생이라면 주목! 만일 성격이 소심하고 긴장을 잘하는 유형이라면 당일 심박수가 증가하여 실기를 망칠 수 있다. 성악에서 목소리가 떨리거나 바이올린을 연주하는데 손이 떨려 시종일관 비브라토라면, 역시 재수다. 이 경우 심박수를 낮추고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는 전문약을 처방받아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역시 수능 이전에 미리 복용해 보고 부작용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물론이다.

수능이 코앞이다. 해마다 신학기가 되면 단단한 공부결심도 중요하지만, 하루쯤 시간을 내어 건강검진과 상담을 받는 것이야말로 ‘재수없는’ 수험생활의 지혜가 아닐까?

정유석 단국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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