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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올해 열 세번째 1사1촌 대상 및 봉사대상 시상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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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1.08 16: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정완영편집국 부국장
정완영편집국 부국장

요즘에 와서 ‘1사1촌’이라고 하면 왠지 옛말스러운 느낌이 없지 않다. “그게 언제적 얘기여?” 하는 분도 있을 것이다.

2004년 강원도 홍천의 산골마을에서 싹을 티운 1사1촌 운동은 한때 너도나도 다 해야 하는 범국민 운동으로 번졌다가 어느 새 동력을 잃고 지금은 시들해져서 먼 과거의 유물을 들추는 얘깃거리로 전락해 버린 느낌마저 든다.

그러나 우리가 느끼는 것만 그렇지 속은 갈수록 단단해지고 있다.

당시에 인연을 맺어 10년에 훌쩍 넘어버린 세월을 손잡고 나란히 가는 기업과 농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알맹이만 남은 것 아닐까 생각한다.

최근에 다시 시작하는 ‘또 하나의 마을 만들기’나 ‘1사 1마을 결연’, ‘도농 상생’ 등은 이름만 슬쩍 바뀌었을 뿐 매한가지로 1사1촌 사업은 마찬가지다.

1사 1촌 운동은 결코 과거가 아니다. 바로 지금이다. 이 운동의 정신은 ‘사랑’이다. 단지 결연을 맺고 가끔씩 농촌을 찾아 일손을 거들고, 물품을 전달하는 단순한 논리로 해석할만한 일이 아니다.

농촌 사랑이 바탕에 깔려 있지 않으면 어림없는 일이다. 애정을 가지고 미래 먹거리를 보듬고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하자는 마음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이런 긴 생명력은 사랑에서 나온다.

우리의 농촌 사랑은 매우 각별하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이 2018년 내놓은 ‘농업·농촌에 대한 의식조사’에 따르면 국가 경제에서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농업인의 42%, 도시민의 60%가 ‘지금까지도 중요했고, 앞으로도 중요할 것이다’라고 응답한 것만 보아도 농업이나 농촌이 우리 사회를 지탱해 온 근간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다.

또 도시민의 70%가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에 대해 높게 평가했고, 공익적 기능 유지와 보전을 위한 추가 세금 부담에 대해 도시민 54%가 ‘찬성’했다는 것만 보아도 농업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정하고 있다.

농촌하면 쌀. 쌀은 농경생활을 시작한 원시시대 이후로 보리와 더불어 우리 생명을 책임지는 대표적인 먹거리 였다. 굳이 ‘농자천하지대본’을 들지 않더라도 농업을 산업의 으뜸으로 삼았던 우리에게 농업은 경제뿐만 아니라 농업기반의 공동체 문화는 오랫동안 국민의 삶에 녹아들어 있었다.

농촌이라고 하면 자연을 떠 올릴 수도 있다. 우리 인간에게 아득한 옛적부터 많은 것을 아끼지 않고 끊임없이 베풀어 주는 어머니와 같은 자연을 생각한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밝고 따뜻한 햇살과 살아있는 물, 논밭의 기름진 흙과 아름답고 향기 넘치는 꽃, 별이 빛나는 밤하늘과 밤하늘 아래 침묵에 잠긴 고요함, 지저귀는 새들의 소리와 생기 넘치는 숲 등은 우리 가슴 깊이 박혀 있는 그리움의 대상들이다.

아무리 세상살이에 바빠 잊고 지내다가도 어느 새 살포시 농촌이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것은 비단 농촌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도 느끼는 것이다. 세포 구석구석에 이런 DNA들이 속속들이 박혀 있다가도 농촌을 살리자는 말이 나오면 튀어나와 선뜻 동의하는 이유다.

그러나 농촌이 어려운 것은 농민들에게는 현실이다. 통계청은 2017년 농가 경제조사를 내놓았다. 2016년 농가 소득을 분석한 것인데 농가 평균 소득은 3719만 7000원으로 2015년 3721만5000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반면 농가 지출은 늘었다. 3104만원 9000원으로 전년보다 1.4%p 증가했다. 결국 소득은 줄고, 지출은 늘어난 것으로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농촌의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도시가 꽃이라면 농촌은 뿌리다. 뿌리가 부실해지면 꽃을 피우기는커녕 나무가 죽을 수도 있다. 여기에 농촌을 살리자는데 방점이 찍힌다. 도시가 농촌에 손을 내밀어 붙잡고, 기업을 부추겨서라도 일어서도록 해야 한다.

1사1촌은 농촌에 활력을 주고, 농업인과 도시민이 함께 사는 상생운동이자 계층과 지역을 격차를 줄이는 국민통합운동이다.

충청신문은 해마다 1사1촌 대상 시상식을 연다. 지난 2006년 창간과 도농 상생을 위해 올해도 어김없이 오는 11월 23일에 13번째 시상한다.

잠시 주춤했던 운동에 불씨를 당기고 ‘도시와 농촌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으면서 올해는 상의 범위를 봉사로까지 확대했다.

‘한 시간 동안 행복해지고 싶다면 낮잠을 자고, 하루 동안 행복해 지고 싶다면 낚시를 가고, 일 년 동안 행복해 지고 싶다면 유산을 물려 받고, 평생을 행복해 지고 싶다면 남을 도우라’는 중국 속담이 있다. 

이번에 상을 받는 기업, 단체, 개인들은 여러 해 동안 농촌과의 상생을 위해 앞장서 왔고, 남을 돕는데 앞장서 왔다. 박수를 받아야 마땅하다. 없는 시간이겠지만 시간을 내 농촌사랑을 실천하는 이들에게 격렬하게 힘을 실어 주면 좋겠다.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농촌이 건강하면 대한민국이 건강해 진다.

정완영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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