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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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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1.21 16:01
  • 기자명 By. 충청신문

먹고살기 힘든 요즘이지만 그렇다고 우리 이웃에 너무 소홀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때가 됐다. 그저께 사랑의 온도탑이 세워졌다. 대전과 세종, 충북과 충남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내년 1월 31일까지 사랑의 열매 20년, 나눔으로 행복한 세상을 슬로건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용기와 희망을 전하는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공동모금회별 목표액은 대전 59억3500만원, 세종 10억9500만원, 충북 66억8900만원, 충남 167억7000만원이다.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대장정의 막이 올랐다.

충청권 4개 시도의 목표액은 지난해 캠페인에서 거둔 실적으로 정해졌다. 대전의 경우 20년 만의 첫 동결이며, 충북도 4년 만에 동결이다. 그만큼 지역경제 사정이 좋지 않고 서민 살림살이도 어렵다는 뜻이며, 나눔의 손길도 줄어들 것이라는 걱정이 담겨있다 하겠다.

호주머니에 찬바람이 쌩쌩 돌아도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나눔의 손길만큼은 결코 차갑게 식거나 움츠러들 수는 없다. 상황이 좋지 않다고 우리 이웃들이 이 추운 날씨에 냉방에서 담요 몇 장으로 견디며 지내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서로 어려운 처지에서 내미는 도움의 손길이 더욱 아름답고 고귀한 법이다.

경제가 어려우면 상대적으로 더 큰 고통을 받는 사람은 가진 게 없는 이웃이다.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콩 한쪽도 나누고 십시일반 보태 이웃을 돕는 더불어 살기가 필요하다.

충청신문 21~23면 사람, 사람들 지면에는 훈훈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김장나눔이 매일 매일 곳곳에서 이어지면서 온통 고춧가루 빛이다. 연탄나눔이 줄을 잇고, 어르신에게 털신을 신겨주기도 한다. 이불 빨래를 해주는가 하면 난방공사를 해줘 겨울나기를 돕기도 한다. 다를 어려운 시절이지만 이런 나눔의 마음이 모아진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하리라 생각된다. 

우리 주위에는 어려운 이웃이 수두룩하다. 국민 6명 중 1명이 빈곤층이다. 노인 빈곤율은 49.6%다. 노인 2명 가운데 1명이 빈곤층이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기댈 곳도 없다. “도움이 필요할 때 기댈 곳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은 3명 중 2명이 “없다”고 답했다. 나 혼자라고 여겨 스스로를 가둘 게 아니라 서로 손을 내밀고 함께 가야 산다. 그게 건강한 사회다.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는 성숙해지고 성장해 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느는 것이 그렇다. 금액의 많고 적음은 중요한 게 아니다. 콩 한쪽도 나누는 마음에서 우리는 사랑과 희망을 읽는다. 나눔이 얼마나 소중하고 아름다운지 마음으로 느끼게 된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함께 행복해지는 이런 바이러스는 많이 전파될수록 좋다.

아직까지도 따뜻한 손길이 닿지 못해 외로움과 추위에 힘들어하는 이웃이 너무나 많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보자.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행하는 익명의 기부자들이야말로 가장 훌륭한 이웃들이다.

작은 나눔이 세상을 밝게 하고, 감사와 은혜를 생각하게 한다. 깊어가는 세밑 모두 착한 이웃이 되어 보자. 성금이나 기부도 전염된다는데 열병처럼 번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형편이 더 어려웠던 시절에도 부뚜막에 불이 꺼지고 굴뚝에 밥 짓는 연기가 올라오지 않는 집은 없는지 챙겼던 우리들이다. 고액 기부도 훌륭하지만 자신이 가진 것의 1%만이라도 기꺼이 나누려는 작은 나눔 운동이 번져갔으면 한다. 칼바람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쌀 한 줌, 김치 한 포기 전하는 손길은 얼마나 소중한가.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이웃으로서 마땅한 도리이며 기쁨이다. 받는 이의 기쁨은 모두의 행복으로 돌아온다. 사랑을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 없고, 사랑은 퍼낼수록 가득 차는 샘물과 같다고 했다. 온기 나눔으로 훈훈한 세밑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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