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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세먼지에 중국발 황사까지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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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1.27 16:33
  • 기자명 By. 충청신문

미세먼지가 또다시 극성을 부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시야는 뿌옇고 숨쉬기도 힘들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27일 낮부터는 중국발 황사까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미쳐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다. 전날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남동진하면서 오전 10시 기준 백령도의 PM10 농도가 120㎍/㎥까지 올랐다. 이는 ‘나쁨(81~150㎍/㎥)’ 수준에 해당한다.

기상청은 이날 낮부터 늦은 밤까지 서울 포함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나타나고 북서풍의 유입으로 28일 새벽까지 남부지방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는 지름의 차이로 구분된다. 정부가 첫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 발령에 이어 시행 10년만에 클린 디젤정책을 폐기한 것도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미세먼지는 사시사철 우리 주변을 짓누르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미세먼지와 관련해 더욱 피부에 와닿는 곳은 다름 아닌 중국이다. 미세먼지는 국민건강과 직결되는 중대사안이다.

국내 오염도 문제지만 서풍이나 북서풍을 통해 중국에서 넘어오는 오염물질이 우리 건강을 짓누르고 있다.  그 원인 및 발생비율을 놓고 따지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한반도의 기후 특성을 나타내는 ‘삼한사온’이란 말 대신에 요즘은 ‘삼한사미(三寒四微)’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이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고통을 겪는다는 의미다.

이같은 우려 속에서도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한 내수부진을 들어 이른바 굴뚝산업의 풀가동을 독촉하고 있어 이로 인한 부작용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연례행사처럼 황사까지 겹쳐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 셈이다.

한·중 정부나 한·중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이다. 한국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중 중국에서 온 것이 상당수에 이른다는 통계수치가 이를 말해주고 있다. 근거리에 위치한 지역의 특성상 중국 오염물질이 다량 유입될 수밖에 없다.

환경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과제이다. 문제는 중국발 황사가 외교적 문제와 결부돼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환경부는 내달 중국과 미세먼지 대책을 논의키 위한 국장급 회의를 연다. 

올 6월 개설한 한중환경협력센터 인프라의 세부 방안을 논의하고 대기환경 정책 교류, 배출원 공동조사 등 중국의 배출현황 파악을 위한 분야별 연구·협력사업을 진행한다. 그렇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기대하지 못한다는 환경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도 회의적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떠한 비용과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대의 난제라는 사실이다.

환경부는 앞서 언급한 환경오염방지대책은 물론 중국과의 원만한 외교합의를 통해 그동안 준비했던 사항들을 수시로 점검해 내실있게 추진해야 할것이다.

정부는 그 일환으로 미세먼지 배출원을 명확히 규명하고 이동경로를 파악해야 한다. 

중국은 이미 330여개 도시의 990여개 측정망에서 관측한 대기오염 데이터를 한국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중국측으로부터 정확한 자료를 넘겨 받아 다각적인 오염방지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이유이다. 국민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물을 많이 마시라는 판에 박힌 대책만 갖고는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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