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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송산리 고분군 발굴조사 ‘완료’

30년 만의 재조사, 3단의 계단식 석축시설과 대형 기둥 구멍 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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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8.12.05 13:34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송산리고분군 재조사 조사대상지 모습(제공 = 공주시)
송산리고분군 재조사 조사대상지 모습(제공 = 공주시)

[충청신문=공주] 정영순 기자 = 공주시가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함께 ‘백제왕도 핵심유적 보존·관리사업’으로 추진한 공주 송산리 고분군(사적 제13호)의 제단유적에 대한 발굴조사를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공주 송산리 고분군은 동남향의 능선을 따라 무령왕릉을 비롯하여 웅진도읍기 백제 왕실의 무덤이 집단 조영된 곳으로, 지난 1988년에는 고분군 내 제사유적 2곳에 대해 시굴조사를 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충남도역사문화연구원(원장 이종수)에서 올해 6월부터 6개월 동안 능선 하단부(A지구)의 네모난 석축단 시설과 고분군의 최정상부(D지구)에 자리한 3단의 계단식 석축 시설에 대한 전모와 성격을 파악하고자 시행했다.

능선 하단부(A지구)에서는 약 20.5m 정도의 네모난 석축시설과 함께 그 중앙에서 가로 5.2m, 세로 2.1m, 깊이 3.1m의 거대한 구덩이를 확인했다. 석축시설 남쪽 밖에서도 이보다 약간 작은 구덩이가 확인되었는데, 이들 구덩이에는 신성구역임을 표시하는 시설이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고 남쪽의 작은 구덩이를 포함한 시설이 폐기된 후 중앙의 더 큰 구덩이가 조성되었음이 밝혀졌는데, 이들 제사유적이 적어도 두 시기에 걸쳐 조성·운용되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서 더욱 눈길을 끄는 조사 결과는 고분군 최정상부(D지구)에서 확인한 3단의 계단식 석축단 시설이다.

이미 30년 전의 시굴조사 이후 그 성격에 대하여 적석총인지의 여부, 함께 단순 제단이었다는 설과 석탑일 가능성까지 다양한 해석이 제기되어 왔던 시설이다.

석축단 규모는 1단 15m, 2단 11.4m, 3단 6.92m, 전체 높이 3.92m 정도로 1단과 2단 상면 폭은 1.8m, 2.24m 정도로 판상의 할석을 깔고, 3단은 봉토를 덮은 것으로 추정됨. 기본적인 조성방식은 석촌동고분군의 축조방식과 유사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차이도 보인다.

이번 석축단 시설 조사 결과, 전면 발굴조사를 했음에도 매장주체부를 분명하게 확인하지 못했으며, 남쪽 전면부에서 묶음을 이루는 기둥구멍이 확인되어 제사와 관련된 시설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조성기법에 있어 능선을 따라 상부는 삭토(削土)를 통해, 하부는 판축 등을 통해 조성한 것이 밝혀졌으며, 유구 주변에서는 쇠못이 출토되어 계단식 적석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 조사된 석축단 시설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학술세미나가 5일 오후 1시, 공주대학교(사범대 중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서울 석촌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백제 고분과 제의시설에 대한 조사 성과, 그리고 서천 봉선리 유적에서 출토된 3단의 백제 제사시설 조사 성과 등을 이번 송산리 고분군의 발굴 결과와 함께 밀도 높게 논의될 예정이다.

시는 앞으로 문화재청과 함께 송산리 고분군에 분포하고 있는 고분·석축단 시설 등의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추가 연구를 진행해 나가면서, 이를 바탕으로 고분군의 보존·관리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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